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 남원지역 24개 학교에서 발생한 대규모 식중독 사태의 원인이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김치로 확인됐다.
반경녀 식약처 식중독예방과장은 "역학조사 결과 같은 식품공장에서 생산된 김치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며 "제조 과정에서 식재료나 공장 종사자를 통해 오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식약처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식중독 발생은 총 320건으로 전년(359건) 대비 11% 감소했다. 환자 수는 6800명으로 전년(8789명) 대비 23% 줄었다. 원인 병원체 분석 결과 살모넬라(18%), 노로바이러스(14%), 병원성대장균(12%) 순으로 나타났다.
시설별로는 음식점이 54%로 가장 높았으며, 학교(14%), 어린이집·유치원(10%)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식약처는 김치 제조업체에 대해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에 따른 원재료 소독을 의무화하고 종사자의 건강 상태 확인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발열이나 설사 증상이 있는 종사자는 즉시 제조 작업에서 배제하도록 했다.
아울러 달걀의 살모넬라 오염 예방을 위해 생산 농가와 유통 단계의 검사를 확대하고, 학교 급식 납품업체에 대한 위생점검도 강화한다. 생식용 굴은 도·소매시장에서 수거·검사를 실시해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원천 차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