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선우용여가 과거 아파트 4채를 정리하고 미국으로 떠나게 된 이유를 털어놨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선우용여가 게스트로 출연해 배우로서의 삶과 더불어 돌연 미국행을 택했던 사연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선우용여는 한창 활발하게 활동하던 전성기 시절, 일을 잠시 접고 미국에 머물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딸 연제가 ‘옆집 엄마는 왜 집에 있어?’라고 묻더라”며 아이의 한마디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한 번도 엄마가 집에 있는 걸 못 본 거다. 애가 엄마들은 다 일하는 줄 알았다. 그때 내가 ‘너무 일만 했구나’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전했다.


사실 그는 미국에 대한 막연한 로망도 갖고 있었다고. 선우용여는 “1970년 LA에 연극을 하러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우리 애들도 놀이공원 구경 좀 시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걸 계기로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그는 재테크에도 성공해 서울에 아파트 무려 4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선우용여는 “그때 재테크를 많이 해서 집 4채를 만들어놨었다. ‘이제는 애들을 위해 (미국을) 가야겠다’고 생각해 (처분하고) 요리 학원에 다녔다”고 떠올렸다.
이를 듣던 송은이가 “식당을 하시려던 거냐”고 묻자, 선우용여는 “식당을 하려고 갔는데 남편이 가자마자 봉제 공장을 사버렸다. 그래서 바지를 만들었다. 1년 동안 하는데 영어가 부족하니까 너무 힘들었다”며 어려움을 털어놨다.


결국 봉제 사업을 정리한 선우용여는 이후 한식당을 인수해 약 5년간 운영했다고. 그는 “실제 요리도 내가 직접 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숙이 “식당 하면서 돈은 좀 버셨냐”고 궁금해하자, 선우용여는 “돈은 그냥 그랬다. 내가 식당 계약을 잘못해서 팔지를 못했다. 빈손으로 나왔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식당 이후엔 미용 일에도 도전한 선우용여는 “우리 애들을 (미국에) 뿌리내리게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한국 갈 생각을 안 했다. 미용 학교도 다니고 미용실에도 취직했다”고 했다.


이후 한 드라마 출연 제안이 들어오며 다시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선우용여는 “미용 일을 하던 중에 ‘역사는 흐른다’ 출연 제안을 받았다”며, 당시 딸과 나눈 대화도 전했다.
그는 “고민하고 있는데 딸이 ‘엄마, 이제 (방송을) 취미같이 해’라고 하더라. 그게 섭섭하더라. 7년 동안 다 키워놨더니 나가라니까”라고 웃어 보였다. 그렇게 1989년 한국으로 돌아온 선우용여는 현재까지도 쉼 없이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올해로 79세가 된 선우용여는 1945년생으로, 지난 1965년 TBC 1기 무용수로 데뷔해 연기자와 CF 모델로 활약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한국 최초의 국산 자동차 광고 모델로도 이름을 알리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1970년에는 10세 연상인 사업가 김세명 씨와 혼전 임신과 함께 결혼식을 올렸으며,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김세명 씨는 생전 치매와 파킨슨병을 앓다가 2014년 세상을 떠났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며 젊은 세대와도 활발히 소통 중이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거나 쇼핑을 즐기는 일상부터 솔직한 인생사까지 공유하며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선우용여는 과거 남편 대신 보증을 서며 200억 원대의 빚을 떠안았던 사실도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무려 10년 넘게 빚을 갚으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해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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