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원장 "박단과 의대생 대표에도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요청"

2024-11-15

"전공의·의대생에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어…의견 최대한 존중"

"정부, 암 떼다 환자 죽었는데 '암 뗐다' 자랑하는 격…대화 태도 아냐"

의대협, 15일 총회 통해 3월 학교 복귀 여부 논의…40개 의대 대표 참석

박형욱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조만간 구성될 비대위에서 여야의정 협의체 등 참여 조건을 논의할 것"이라며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15일 확대전체학생대표자 총회를 열어 내년 3월 학교에 복귀할지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당선 다음날인 지난 14일 의협의 앞으로의 대응 방침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정부는 지금 대화할 만한 태도가 아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해야한다"고 정부의 태도 변화를 먼저 촉구했다.

비대위 선거 과정에서 전공의들의 지지를 받기도 했던 박 위원장은 전공의 대표격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과 의대생 대표에게도 비대위 참여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16일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 비대위 구성을 어떤 직역, 몇 명으로 할 것인지 등을 논의한다. 예전에는 비대위원이 50명씩 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15명 이내로 구성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동시에 박 위원장은 "투쟁하고 싶은지 협상하고 싶은지, 방법은 어떻게 하고 싶은지 등을 일단 물어볼 예정이다.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다"며 "지금 정부의 태도는 대화할 만한 태도가 아니다. '의대 정원을 늘린 것은 성과'라고 하지 않았나? 의사가 암을 떼어내다가 환자가 죽었는데 '내가 암을 떼어냈다'고 자랑하는 격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습 등 교육문제, 의사 배출 지연 등 시한폭탄이 여러 개다. 이런 걸 성과라고 자랑하는 것은 화만 돋우는 거지 대화하자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15일 확대전체학생대표자 총회를 열어 내년 3월 학교에 복귀할지 여부를 논의한다.

이날 총회에는 전국의 40개 의대 학생회 대표와 학년별 대표자 6명 등 최대 28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총회에서는 현 의료대란 사태 등 시국 문제 규정과 향후 협회 행보, 회원인 의대생들의 권익 보호 방안, 시국 문제 종결 방식 등 네가지 안건을 다룬다.

최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의협과 발을 맞추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조심스레 나왔으나, 의대협은 우선 내부 의견을 수렴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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