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윤발 고향섬엔 백인이 23%…유럽 스타일의 선착장 맛집들

2025-02-19

1990년대 홍콩을 상징하는 명장면이 있다. 영화 ‘첨밀밀(甜蜜蜜)’에서 남녀 주인공이 자전거 타고 홍콩 거리를 달리는 장면이다. 당신도 이런 낭만을 기대하며 홍콩 여행을 꿈꿔보셨을 테다. 송구한 말씀부터 드린다. 꿈 깨시라. 현실은 딴판이다.

홍콩을 다녀오신 분께 묻는다. 혹시 홍콩 거리에서 자전거를 본 적 있으신지. 센트럴(中環)처럼 번화한 홍콩 거리에서는 포르쉐 같은 수퍼카보다 자전거 구경이 더 힘들다. 도로 사정이 워낙 복잡한 데다 경사 심한 언덕이 많아서다. 홍콩에서 자전거 탄 풍경은 매우 예외적인 상황이다.

아예 없는 건 아니다. 혹 ‘자동차 없는 섬’이라고 들어보셨는지. 청차우(長洲)섬과 펭차우(坪洲)섬이 홍콩의 자동차 없는 섬이다. 두 섬에서 달릴 수 있는 자동차는 소방차와 건설용 미니 트럭뿐이다. 택시도 없고 심지어 오토바이도 없다. 이 두 섬의 유일한 교통수단이 자전거다. 청차우섬과 펭차우섬에선 ‘첨밀밀’이 구현했던 자전거 여행을 다리에 쥐가 날 때까지 만끽할 수 있다.

홍콩에는 무려 260개 섬이 있다. ‘야우침몽(油尖旺‧야우마테이+침사추이+몽콕)’과 센트럴, 코즈웨이베이(銅鑼灣) 같은 번화가만 훑다가 가신 분은 믿기지 않을 테지만, 잠깐만 시선을 돌리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멀지도 않다. 센트럴에서 뱃길로 30~40분이면 충분하다. 외국인 관광객이 홍콩 도심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일 때, 홍콩 사람은 센트럴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섬으로 빠져나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러니까 식당 앞에 친 장사진도 없고 살벌한 교통체증도 없는 홍콩에서 저만 아는 홍콩을 향유한다.

오늘 홍콩백끼는 홍콩인의 도피처 섬으로 떠난다. 이름하여 ‘섬 맛 여행’. 앞서 소개한 자동차 없는 청차우섬과 펭차우섬, 유러피언 비중이 높아 ‘히피 섬’으로 불리는 라마(南丫)섬, 그리고 란타우(大嶼山)섬의 외진 갯마을 타이오(大澳)에서 대표 식당 2곳씩을 꼽았다. 란타우섬은 자동차로도 갈 수 있다.

섬에서 받는 밥상이니 신선하고 다양한 해산물이 깔리는 건 기본이다. 외지인 발길이 뜸한 섬인지라 밥상에서 옛 정취가 물씬하다. 바닷바람과 파도 소리가 장단을 맞추는 카페와 레스토랑도 있다. 섬으로 떠나는 여행은, 홍콩에서도 낭만이 철철 흐른다.

홍콩백끼⑳ 섬 맛 여행

라마섬

유러피언의 안식처 – 비어 셱

부두 위에서 해산물 한 접시 - 삼판 시푸드 레스토랑

펭차우섬

지중해풍 브런치 카페 - 아일랜드 테이블 그로서 카페

백설공주를 마신다고? - 호호 키친

란타우섬

홍콩의 베네치아에서 - 솔로

백년 유산 간직한 - 타이오 룩아웃

청차우섬

행운을 담은 찐빵 – 궉캄키

쫄깃해 달콤해 - 완생팀반

알아두기: 홍콩 대표 축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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