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번엔 10배나 몰렸다…반복되는 온누리상품권 ‘서버 마비’

2025-02-03

오는 10일까지 온누리상품권 최대 35% 할인

홈페이지·판매 앱 접속 불가로 피해 잇따라

장애 시 트래픽, 작년 추석 대비 10배 넘어

올해 5.5조원 발행…디지털상품권 비중 30%

시스템 안정성·수요 예측 등 근본 대책 필요

“앱이 먹통 돼서 손님들이 기다리다 결국 돌아갔어요.”

“할인이 많이 된다고 해서 미리 상품권을 사두려고 했는데 홈페이지랑 앱에 아예 들어가지지 않더라고요.”

지난달 10일 정부가 진행한 온누리상품권 할인 행사 첫날 이를 구매하기 위한 접속자가 몰리면서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이 한때 마비됐다. 세계일보 확인 결과, 당시 기록된 접속량은 지난해 추석 대비 10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특판 때마다 서버 마비 사태가 잇따르자 정부가 근본 대책 없이 온누리상품권 판매에만 열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오세희 의원실에 따르면, 할인 행사 첫날 장애 발생 당시 기록된 접속 트래픽은 최대 972만건으로 시간당 평균 135만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추석 특판 당시 최대 트래픽인 96만건의 10배, 시간당 평균 접속량 33만건의 4배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서버 정상화 이후에도 구매자가 몰리면서 수천 명의 대기 인원이 발생했다.

이 같이 많은 사람이 몰린 건 전례 없는 할인율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온누리상품권 할인율이 15% 선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디지털상품권 사용 시 최대 35%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부가 오는 10일까지 진행하는 온누리상품권 행사의 할인율을 대폭 확대한 이유는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지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서민들의 물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취지다.

올해 발행될 예정인 온누리상품권은 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000억원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올해는 온누리상품권 부정 유통을 방지하기 위해 지류형 대신 디지털상품권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전체 발행액 중 디지털상품권 비중은 30%로 늘어난다.

온누리상품권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비슷한 시스템 문제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추석 특판 당시에도 접속자 급증으로 서버가 2시간가량 마비된 바 있다.

서버 정비 등 중기부의 기본적인 준비와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명절을 포함한 특판 등의 경우 수요를 정확히 예측해 이에 맞는 시스템 안정성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오세희 의원은 “정부가 5조원이 넘는 발행 목표를 무리하게 설정하고 부정 유통 방지를 이유로 디지털화를 서둘러 강행했지만 서버 정비와 같은 기본적인 준비조차 소홀히 해 정책 신뢰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트래픽 분산 기술 적용이나 웹방화벽 최적화, 백업 서버 준비 등의 기술적 조치뿐 아니라 특수 기간에 맞춘 추가 관리 계획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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