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e쿠폰서비스 거래액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메프에서 구매한 온라인 상품권이 휴짓조각이 되자 소비자들이 e쿠폰서비스에 지갑을 닫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해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4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4분기 온라인쇼핑 e쿠폰서비스 거래액은 1조5431억원으로 1년 전(2조9037억원)보다 46.9% 급감했다.
e쿠폰서비스 거래액은 티메프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7월부터 급감했다. 소비자들이 티메프에서 산 e쿠폰을 사용하지도, 환불받지도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러자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2조7803억원이던 e쿠폰서비스 거래액은 3분기 들어 1조4472억원으로 반토막났다. e쿠폰서비스 거래액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7년 이래 처음이다.
다만 지난해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년 전보다 5.8% 늘어난 242조89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액수다. 상품군별로 보면 음·식료품(14.8%), 음식서비스(10.9%), 여행 및 교통서비스(9.3%) 분야에서 증가했다.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쇼핑 거래액 비중은 가장 최신 자료인 6월 기준 2023년 24.9%에서 지난해 26.7%로 늘어났다.
특히 12·3 비상계엄 사태가 일어난 지난해 12월 음식서비스 거래액이 역대 최고액인 2조8439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7.5% 늘어난 수치다. 배달앱들이 배달료 할인 경쟁에 나선 데다, 비상계엄 여파로 소비자들이 외식 대신 음식 배달을 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액은 1년 전보다 19.1% 늘어난 7조9583억원이었다. 중국발 해외직구 시장이 48.0% 늘어난 4조772억원을 기록해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미국 직구 시장은 8.9% 감소한 1조6873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