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 일본, 중국 등 각국이 수소 경제 활성화에 적극 나서는 가운데 전세계 수소 경제 규모는 2050년께 2300조 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소 경제 성장으로 창출될 일자리는 2030~2050년 연간 최대 200만 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수소 경제 규모 성장과 함께 수소 생산의 장애물로 꼽히는 값비싼 생산 비용도 점차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어스튜트 애널리티카는 올초 수소 시장 보고서를 발간하고 지난해 2306억 1000만 달러(약 321조 원) 수준이었던 수소 시장 규모가 15년 뒤인 2050년께 1조 6572억 달러(약 2304조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세계 수소 수요가 연간 9700만 톤에 달하는 데 반해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수소는 1% 수준에 불과해 청정수소의 확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청정수소 생산은 2030년까지 연간 약 3800만 톤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 이 기관의 분석이다. 실제로 청정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전세계 수전해 설비 용량은 2023년 말 1.4기가와트(GW)에서 지난해 말 5GW로 1년 만에 3.5배 급성장한 바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 앤 컴퍼니 역시 청정수소에 주목하고 있다. 맥킨지 측은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현재 소비되는 수소의 대부분은 회색수소(탄소를 배출하는 수소)지만 철강, 합성 연료 생산, 운송 등 산업에서 청정수소 도입을 가속화함에 따라 2050년까지 청정수소 수요는 전체 수소 수요의 73~10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때 맥킨지는 아시아가 2050년까지 높은 수소 수요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맥킨지 측은 “아시아는 모든 시나리오에서 가장 큰 수소 소비국으로 나타됐다”며 “한국과 일본은 기존 석탄 및 가스 발전소에서 암모니아와 수소를 혼합해 사용함에 따라 발전 부문이 수소 수요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생산 비용을 낮추는 것은 과제로 꼽힌다. 어스튜트 애널리티카는 “전세계적으로 수백 개의 청정수소 프로젝트 중 최종 투자 결정에 도달한 프로젝트는 현재 4% 수준”이라며 “높은 생산 비용이 대규모 수소 도입을 가로막는 큰 장벽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회색수소는 1kg 당 1.2달러 수준까지 내려간 반면 청정수소는 한때 1kg 당 12달러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스튜트 애널리티카는 “규모의 경제와 기술 발전이 진행되면 생산 비용은 10년 내 1kg 당 2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