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기념사 논란 독립기념관장…민주당 "당장 파면해야"

2025-08-17

지난해 취임 당시 ‘뉴라이트’ 논란으로 독립유공자 후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던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광복 80주년 기념사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17일 독립기념관에 따르면 김형석 관장은 지난 15일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식’에서 “우리나라 광복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시각에서 해방 이후 우리 사회에서 지식인의 필독서이던 함석헌의 『뜻으로 본 한국 역사』에는 ‘해방은 하늘이 준 떡’으로 설명한다”며 “그러나 이 같은 해석은 ‘항일 독립전쟁 승리로 광복을 쟁취했다’는 민족사적 시각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김형석 관장 "광복, 연합국 승리로 얻은 선물"

김 관장은 “우리 민족은 세계가 주목하는 3.1운동으로 자주 독립국임을 선언하고 이를 계기로 국내외에서 독립운동이 다양하게 전개됐다”며 “중국 상하이에 세워진 임시정부는 독립을 위한 외교활동과 일제에 맞선 무장항쟁을 병행해 국제적 여론을 환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932년 4월 29일 24살의 청년 윤봉길은 상하이 홍커우 공원에서 일본 천장절 및 전승 기념식장에서 폭탄을 투척해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며 “윤 의사가 의거 직전 두 아들에게 남긴 유서에는 ‘너희는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 에디슨 같은 발명가가 되라’고 적혀 있다”고 소개했다.

김 관장은 “윤봉길 의사가 조국 독립을 위해 자기 목숨을 희생하면서도 두 아들은 과학자가 되기를 소망했던 것처럼 역사의 이면에는 다양성이 존재한다”며 “역사를 이해하는 데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지만, 그 다름이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쟁의 도구가 돼서는 안 된다, 이제는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이 땅에 살 자격 없어"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는 이자를 즉시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김 관장이 ‘광복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말한 대목을 문제 삼은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헛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지껄이는 자가 독립기념관장이라니 세계가 웃을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독립운동을 부정하는 매국을 방치한다면 누란의 위기 때 국민께 어떻게 국가를 위한 희생을 요구하며 누가 헌신하겠는가”라며 “법적 권리를 운운하는 김형석에서 피가 거꾸로 솟는 분노를 느낀다. 순국선열을 욕보인 자는 이 땅에 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17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정치권의 비판을 정면을 반박했다. 김 관장은 “광복 80주년 기념사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 사실과 다르게 왜곡보도를 하고 있다”며 “기념사의 내용은 광복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상반된 시선을 지적하고 국민통합을 강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형석 관장 "일부 언론이 왜곡 보도" 주장

그는 함석헌 선생의 글을 인용한 것과 관련해 “국민 통합을 위해 역사 문제에 대한 갈등을 치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라며 “그런데도 일부 언론이 뒷부분을 모두 빼 버린 채 ‘연합국의 승리로 광복이 되었다’는 부분만 발췌해서 왜곡 보도했다”고 반박했다.

윤봉길 의사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윤 의사 유언의 전문을 축약, 소개하면서 윤 의사의 독립정신과 더불어 휴머니즘을 강조한 것”이라며 “윤봉길 의사의 유언을 폄훼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형석 관장은 왜곡 보도가 이어질 경우에는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는 물론 민·형사상 책임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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