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독립기념관장 “광복은 2차 세계대전 연합군 승리로 얻은 선물”

2025-08-16

천안 목천 독립기념관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 통해 밝혀

2024년 정부행사 간다며 기념행사 않더니 2025년은 항일투쟁 폄훼 발언

독립기념관 입구에서는 뉴라이트 사관 김형석 관장 퇴진요구 집회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제80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역사 전쟁을 끝내고 국민통합으로 나가자”면서 “광복은 연합군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주장했다.

김 관장은 15일 독립기념관 겨레의집에서 가진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우리나라의 광복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말했다.

김 관장은 함석헌 선생의 ‘뜻으로 본 한국 역사’에 ‘해방은 하늘이 준 떡’이라는 구절이 나온다면서 “이같은 해석은 독립전쟁 승리로 광복을 쟁취했다는 민족사적 시각과 배치되는 것처럼 보인다”고 부연했다.

김 관장은 뉴라이트 사관 논란 등으로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의식한 듯 “역사를 이해하는 데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지만 그 다름이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쟁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이제는 역사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독립기념관 야외에서는 천안민주단체연대회의와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역위원회가 '광복 80주년 김형석 관장 퇴진을 위한 범시민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두 단체는 결의문에서 “김형석 관장이 친일반민족행위자를 옹호하고 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부정한다”며 퇴출을 촉구했다. 이어 "국민의 이름으로 김 관장의 퇴출을 명령한다"며 "대통령은 국민을 우롱하는 김형석 관장을 해임하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정권 시기인 지난해 8월 임명된 김형석 관장은 친일파 인사들의 명예회복 주장과 백선엽 장군 옹호 발언, 광복절 부정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됐다.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임명으로 관장에 취임한 뒤에 독립기념관은 아예 광복절 경축식을 취소하기까지 했다. 독립기념관이 광복절 경축식을 하지 않은 건 지난해가 유일했다. 김 관장이 지난해 독립기념관 경축행사를 취소한 것은 정부가 서울에서 주최하는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김 관장은 시민단체들의 사퇴요구와 관련 수차례 "정부로부터 임명받았고 성실하게 관장직을 수행하겠다고 약속한 마당에 물러설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 관장의 임기는 오는 2027년 8월5일까지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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