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중소 알뜰폰 업체의 사업 종료가 연잇고 있다. 알뜰폰 업계가 성장 둔화세에 이르른 가운데 중소 업체들의 이같은 사업 종료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0원, 100원 요금제 등 가격 경쟁으로 가입자 유치에 골몰한 알뜰폰 업계의 ‘출혈경쟁’이 ‘제살 깎아먹기’ 결과로 이어졌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여기에 최근 단통법 폐지로 통신3사의 보조금 경쟁에 밀려 자본력 없는 중소 알뜰폰 업체가 경쟁력을 잃게 된다면 알뜰폰 시장의 생존 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된다.
영업종료를 선언한 알뜰폰 업체는 총 3곳으로 여유모바일, 스노우맨, 씨엔커뮤니케이션이다. 가입자가 16만명에 달해 규모가 있는 사업자로 분류되던 세종텔레콤의 경우 알뜰폰 사업 종료를 선언하고 알뜰폰 브랜드인 ‘스노우맨’도 브랜드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알뜰폰 ‘아이즈모바일’을 운영중인 아이즈비전이 스노우맨을 인수받기로 했다.
최근 알뜰폰 시장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집계한 2024년 이동전화 번호이동 통계에 따르면 2024년 SKT·KT·LGU+ 이동통신3사에서 알뜰폰으로의 번호이동은 100만 9551건으로 전년보다 18.3% 감소했다. 이와 다르게 알뜰폰에서 이통3사로의 번호이동은 63만 2119건으로 전년 대비 45.4% 증가했다.
이같은 알뜰폰 시장의 성장 둔화세는 지난해부터 이어졌던 것으로 ‘가성비’가 장점이었던 알뜰폰이 이통3사의 중간요금제, 통합요금제 출시로 인하여 가격적 경쟁력이 약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간요금제란 가계통신비 절감차원에서 이통3사가 내놓은 기존의 요금제 가격대보다 다양한 가격의 5G 요금제를 뜻한다. 통합요금제의 경우 중간요금제 출시 일부 5G요금제보다 LTE 요금제가 비싸지는 '역전현상'을 해소하고자 만든 것으로 LTE 요금제와 5G 요금제를 합친 요금제다.
여기에 과도한 지원금 상한선을 막던 단통법 폐지로 인하여 이통3사가 보조금 경쟁에 뛰어들 경우 이통3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약한 알뜰폰 시장의 둔화세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 업계 내에서는 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앞서 이달 내로 '알뜰폰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책에는 통신 3사 자회사의 합산 점유율 규제, 알뜰폰 사업자에 대한 이동통신 서비스 도매대가 인하 등의 내용이 포함될 전망이다.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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