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관리협회(건협)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1964년 한국기생충박멸협회로 출범한 건협은 학생 및 지역주민의 기생충 감염률 조사와 무료 투약, 보건계몽 캠페인 등 대국민 기생충 퇴치사업을 지속했다. 당시 80%를 넘던 국내 기생충 감염률을 1990년대 들어 2%대로 낮춘 결과, 2001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한국의 토양매개성 기생충이 완전 박멸됐다고 공식 발표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1980년대는 차츰 증가추세를 보이는 만성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유도하기 위해 건강검진의 개념이 낯선 시기였음에도 조기에 검진 사업을 도입·시행했다. 1986년 현재의 한국건강관리협회로 명칭을 변경한 바 있다.
이날 기념식에는 국회의원을 비롯한 보건의료계 인사, 건협동우회, 전 임원 및 퇴직 직원, 협력기관 및 유관기관 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개회식과 김인원 건협 회장의 기념사, 이학영 국회 부의장 등의 축사, 정부포상 등의 시상식으로 이어졌다. 또 건협은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통합 브랜드를 선포하고, 부산 사상구 보건소에는 제60호 장애인특화차량을, 한국희귀·난치성질환 환우 단체에는 치료지원을 위한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 건협은 건강검진을 통한 질병의 조기발견뿐 아니라 건강위험요소를 가진 건강위험군을 발견해 질병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돕는 다양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개발·실시해 왔다. 현재는 건강검진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등 질병예방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건협은 향후 질병을 예방하는 데서 예측하는 쪽으로 바뀌어가는 패러다임에 발맞춰 인공지능과 유전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인원 회장은 “지난 60년간 건협은 기생충 박멸의 신화를 이루고, 건강검진 체계 정착에 기여하는 등 국민건강을 향한 도전의 역사를 써왔다”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의료 환경에 대응하여 국민을 위한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사회가치를 실현하는 선한 기관으로 한 길을 걸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