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자, 우울증에 극단적 생각 했는데… "박나래가 생명의 은인"

2025-07-17

코미디언 미자가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하며 박나래를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A급 장영란’에는 ‘우울증 3년에서 술먹방 여신이 된 미자의 파란만장 인생’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미자는 홍익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MBC 공채 개그맨이 된 이후의 생활에 관해 이야기했다.

홍익대학교 미대 출신 미자는 과거를 회상하며 “아직도 약간 후회가 남는 건, 졸업 전시하고 나서 갤러리에서 제 그림을 다 사고 공짜로 뉴욕에서 키워주겠다는 조건이 있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미자는 “근데 그때 제가 방송에 꿈이 생겼다. 어릴 때부터 그림만 그려왔으니까 이렇게 하다 벽보고 늙어 죽겠더라. 핸드폰도 안 보고 연애만 안 하고 그림에만 빠져있었다”고 대학 시절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방송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나운서를 해보고 싶었는데, 뉴욕에 가면 끝나지 않냐”며 “고민하다가 거절하고 아나운서 시험을 6년 준비했는데 계속 떨어졌다. 그때 미술이 내 길이었나 싶더라”며 복잡했던 심정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미자는 2012년 MBC 코미디언 공채 시험에 최종 합격하게 되었다. 미자는 당시를 회상하며 “제가 역대 제일 늙은 신입이었다. 제가 있을 곳이 아니더라. 군기 같은 게 너무 세서 못 버텼다”고 말했다.

합격자의 거의 절반이 그만뒀는데, 맨 마지막에 그만뒀다는 미자는 당시를 회상하며 눈물을 보였다.

앞서, 미자는 2022년 채널A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코미디언들 사이에서 극심한 왕따 피해를 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힘들었던 시절을 보냈는데, 당시 미자는 우울증이 찾아왔다고 전했다.

미자는 “저는 진짜 열심히 살았다. 대학 가서도 1~2등 하면서 장학금 받고 20대 때 친구들 놀고 연애하고 술도 먹을 때 저는 스터디 7개씩 하면서 아나운서 준비하고 미친 듯이 열심히 살았다”라며 “30살이 됐는데 친구들은 취직하고 결혼하고 행복한데 저만 남은 건 없고 친구도 없더라”고 공허했던 마음을 털어놓았다.

또, “3년간 집 밖에 안 나갔다. 그때 부모님께 너무 불효했다. 그때는 죽을 생각만 했다”며 위태로웠던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더불어 미자는 “초창기 1~2년은 아무것도 못 했고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도 했다”며 “회사에서 연극을 하라고 연락이 왔는데 제가 안 하겠다 했다. 너무 상처가 컸고 더는 방송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계약 기간이 남아 있어 어쩔 수 없이 하게 됐는데, 그때 박나래를 만났다고 전했다. 미자는 자신과 가족들이 나래를 은인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자는 “방송 쪽 가도 솔직히 유명한 분들끼리 얘기하고 저절로 갈린다. 어딜 가도 그게 일상인데, 나래는 그래도 얼굴도 다 알고 이국주 선배님이랑 장도연도 다 친한 사이고 저만 모르는 사람인데 끊임없이 ‘언니’ 하면서 자기 집으로 오라고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미자는 “(나래가) 제가 우울증 있던 걸 알아서 혼자 있으면 안 된다고 계속 저를 불렀다. 나래도 어려울 때였는데 나래바에 저를 불렀다”라며 “아직까지 방송하면서 나래 같은 사람을 못 만났다. 더 잘 살고 그런 분들 많은데 일단 데려가서 자기 돈으로 요리해서 다 베풀고 냉장고 김치냉장고 선물 들어온 거 다 보낸다”라며 박나래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미자는 “그 당시에 매일 이틀에 한 번씩 나래바에 갔다. 술을 10년 가까이 안 먹었다가 술맛을 알았다. 그러다 회사에서 뭐라도 해야 먹고 살지 않겠냐 해서 유튜브를 했다. 미자네 주막이 있게 된 게 나래 덕”이라고 덧붙이며, 지금의 자신을 살아있게 한 박나래의 따뜻한 마음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정문 온라인 뉴스 기자 moon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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