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강력해진 서브우퍼와 이클립사 오디오 추가... 삼성전자 사운드바 HW-Q990F

2025-09-04

반려동물 가정에서도 쓰기 좋은 사운드바

신규 사운드 기술 '이클립사 오디오 추가'

일부 소프트웨어적 요소 아쉬워

[디지털포스트(PC사랑)=남지율 기자] 삼성전자는 매년 새로운 사운드바를 출시하는 몇 안되는 기업 중 하나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쉽 사운드바인 HW-Q990 시리즈는 사운드 측정치를 기반으로 리뷰를 진행하는 Rtings 등에서도 거의 매년 최상위 제품으로 평가 받아왔다.

HW-Q990 시리즈는 몇가지 부분이 업그레이드되어 출시됐는데, 2023년 제품인 HW-Q990C에서는 무선 리어 스피커의 연결 안정성이 크게 개선됐고 2024년 제품인 HW-Q990D는 당시로서는 보기 드물게 2개의 HDMI 2.1 입력 단자를 갖춰 콘솔 게이머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번 기사에서 소개할 2025년형 제품인 HW-Q990F에서는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우선 기본적인 크기나 형태는 동일하지만 사운드바의 컬러가 기존보다 진해졌으며, 사운드바의 상단은 HW-Q950A의 측면 유닛이 연상되는 직선 디자인으로 변경됐다. 전반적으로 더 고급스러워진 느낌을 주기 때문에 기존 대비 디자인적 만족감이 높았다.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입장에서도 만족스럽다. 기자는 그동안 9대의 사운드바를 써봤다. 메탈/플라스틱 그릴이 아닌 패브릭 그릴을 사용하는 일부 사운드바의 경우 고양이가 그릴을 스크래처처럼 발톱으로 긁기 때문에 가슴 철렁한 일이 많았다. 반면, HW-Q990F와 같은 제품은 고양이가 그릴을 긁을 걱정 자체를 하지 않게 된다.

기본적인 구성품은 기존 HW-Q990 시리즈와 거의 동일하다. 사운드바 본체, 2개의 위성 스피커, 우퍼 스피커, 리모컨 등이 제공된다.

무선으로 간편하게 즐기는 사운드바

2개의 위성 스피커와 우퍼 스피커는 전원 케이블 연결만 필요하며, 사운드바 본체와 무선으로 깔끔하게 연결된다. 위성 스피커의 경우 필요에 따라 전면 또는 후면에 배치할 수 있는데 가급적 별도로 스피커 스탠드를 구입해서 후면에 배치하는 것을 추천한다.

무선 연결 안정성은 어떨까? 기자가 과거 사용했던 9대의 사운드바 중 일부 제품은 무선 위성 스피커의 안정성과 품질이 그리 좋지 않았다. 일부 제품은 끊김이 빈번했고, 위성 스피커의 볼륨을 조절할 수 없거나 소리가 상대적으로 작아 불편했던 경우도 있다. 반면, HW-Q990F에서는 한 달 이상을 사용하면서 이러한 문제를 전혀 체감할 수 없었다. 또한, 게임 플레이 중 위성 스피커의 무선 연결로 인한 딜레이 역시 체감하지 못했다.

무선 우퍼 스피커는 HW-Q990F의 가장 핵심적인 변화 중 하나다. 기존 세대의 무선 우퍼 스피커는 220x413x410mm였는데, 이번에는 249x251x249mm로 매우 콤팩트해졌다. 작은 크기에 고급스러운 유광 크기가 더해짐에 따라 거실에 무선 우퍼 스피커를 더욱 부담없이 설치할 수 있게 됐다. 콤팩트한 크기가 주는 심미적인 만족감 외에 우퍼 자체의 성능은 체감상 더 좋게 느껴졌다. 기존과 동일한 8인치 유닛인데, 이번에는 듀얼 유닛 구조가 적용됐고 AI 기반 제어 기술로 소리의 왜곡을 줄여준다.

HW-Q990C에서는 콘텐츠 감상 중 우퍼가 가끔 어색하게 느껴진 순간이 있었으나 HW-Q990F에서는 훨씬 자연스럽게 조화되는 느낌이다. 또한, 베이스의 존재감이 더 커졌고 스피커 자체의 진동은 더 잘 억제되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외부 소음이 발생하면 이를 자동으로 감지해 대사를 더 뚜렷하게 들려주는 기능인 '액티브 보이스'는 '액티브 보이스 프로'로 업그레이드됐다. 개인적으로 기존 세대의 사운드바를 사용할 때는 액티브 보이스의 효과를 크게 체감하지 못했는데, HW-Q990F로 영화를 감상하면서 청소기를 돌려보니 확실히 대사가 기존 대비 더 잘 들리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운드바 자체의 성능은 어떨까? 우선 스테레오로 재생될 때의 사운드 스테이지를 테스트해봤는데, L 채널과 R 채널의 구분이 거의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음향 모드를 '표준'에서 'AI 최적화'나 '서라운드', '게임 모드'로 바꾸자 L 채널과 R 채널이 3m 거리에서도 확연히 구분될 정도로 넓어졌다.

이는 사운드 측면에 위치한 사이드 파이어링 스피커가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양측면에서 L 채널과 R 채널을 함께 재생하고, 소리가 재생되는 각도 역시 멀리 퍼지게 설계된 덕분에 사운드바에서도 제법 우수한 사운드 스테이지를 경험할 수 있었다.

HW-Q990F에는 총 4개의 업파이어링 스피커가 위치한다. 돌비 애트모스처럼 높이감까지 구현하는 콘텐츠를 재생할 때 쓰이며, 천장으로 소리를 재생해 반사시키는 방식으로 사용자에게 높이감을 전달한다. 간혹 사운드바를 벽걸이 형태로 설치할 경우 TV와 너무 붙어서 업파이어링 스피커가 가려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벽걸이 설치 시 가급적 업파이어링 스피커가 가려지지 않도록 충분한 거리를 두고 설치하는 것을 추천한다.

넷플릭스에서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콘텐츠인 '다크 시즌 1 2화'를 시청했다. 빗소리가 위에서 들리는 느낌을 제법 강하게 받을 수 있었고 천둥이 치는 소리도 실감나게 들렸다. 천장에 스피커를 설치하는 방식이 아니라 간편하게 반사음을 활용하는 방식임에도 높이감이 잘 구현되는 편이라 만족스러웠다.

4K 블루레이 디스크로 탑건: 매버릭을 시청할 때의 경험도 매우 좋았다. 소리의 입체감이나 해상력 등 그동안 사용해 본 사운드바 중에서 가장 만족감이 좋았다. 간편하게 설치하는 사운드바에서 수준급 퀄리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만족스러웠다.

콘솔 게임기와의 궁합 역시 뛰어나다. 닌텐도 스위치 2를 사운드바의 HDMI 2.1 단자에 직접 연결하니, 리니어 5.1 채널 출력이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HDR이나 ALLM과 같은 기능도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동키콩 바난자'를 플레이하니 우퍼 스피커 덕분에 지형을 파괴하는 즐거움이 더욱 커졌다. 또한, 동키콩 바난자 특유의 높은 퀄리티를 지닌 보컬 곡도 아름답게 재생됐다.

또 주목할 요소로는 삼성전자와 구글이 협력해서 개발한 3D 오디오 규격인 '이클립사 오디오'가 지원된다는 것이다. 이클립사 오디오는 간단히 말하자면 돌비 애트모스와 유사하지만, 오픈소스 기반의 개방형 오디오 규격이다. HW-Q990F로만 이 규격을 재생할 수는 없으며, 2025년형 삼성전자 TV를 함께 연결해야한다. 이클립사 오디오가 활용된 콘텐츠를 재생해보니, 사운드바 LED 창에 IAMF 코덱이 사용 중임이 표시됐다. 현재 이클립사 오디오는 유튜브 플랫폼에 상용화됐다.

2025년형 삼성전자 TV에 유튜브 앱을 설치하면 이클립사 오디오 지원 콘텐츠를 찾아볼 수 있다. 2025년형 삼성전자 TV를 사용하더라도 현재 시점에서 '애플 TV 4K'와 같은 셋톱박스의 유튜브 앱을 사용할 경우 이클립사 오디오를 사용할 수 없다.

유튜브에서 이클립사 오디오를 소개하는 영상을 재생해봤는데, 유튜브에서도 돌비 애트모스처럼 머리 위에서 헬기가 날아다니고 비가 내리며, 높은 곳에서 천둥이 치는 것과 같은 실감나는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었다.

오픈소스 기반이기 때문에 누구나 실감나는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 추후 콘서트 영상이나 뮤직비디오 같은 음악 콘텐츠가 이클립사 오디오로 업로드되면 만족감이 상당히 높아질 것 같다.

다만, 기사가 작성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음향 모드'가 'AI 사운드 최적화'로 설정된 상태로 이클립사 오디오 콘텐츠를 재생하면 리어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 버그가 있다.

개선을 바라는 점

사용 중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낀 부분도 있었다. 우선 콘텐츠가 시작될 때 사운드바 디스플레이에 항상 자동으로 코덱 정보가 출력되게 하는 옵션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넷플릭스를 예로 들자면, 일부 콘텐츠는 5.1 채널을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실제로 재생해보면 5.1 채널로 출력되는 작품이 있다. 이를 확인하려면 사운드바의 리모컨을 찾아서 수동으로 'i버튼'을 눌러줘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다.

돌비 애트모스 콘텐츠를 재생할 때는 항상 사운드바 디스플레이에 코덱 정보가 표시되고 이클립사 오디오나 돌비 멀티 채널 PCM 등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스마트싱스 앱에서 '사운드바 디스플레이 코덱 정보 상시 출력'을 설정할 수 있게 개선되길 바란다.

사운드바뿐만 아니라 TV와도 연관된 부분이지만, 게임모드에 대한 정책도 아쉽다. ALLM을 지원하는 콘솔 게임기를 연결해 게임을 시작하면, 음향 모드가 자동으로 '게임 모드'로 변경되고 게임기를 꺼도 다시 원래 설정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이는 국내 AV 커뮤니티 등에서도 불편하다는 의견이 제시된 바 있다.

스마트싱스 앱의 '루틴' 기능으로 외부 입력이 게임기이면 10초 뒤 자동으로 'AI 사운드 최적화'로 변경되는 자동화를 구성해봤지만, 루틴 작동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또한, 개인적으로 게임 모드는 소리가 다소 답답하게 느껴졌고 AI 사운드 최적화가 훨씬 깔끔하게 들린 만큼 게임모드가 활성화되어도 음향 모드가 그대로 유지되는 옵션이 추가되면 더욱 편리할 것 같다.

사운드바 내장 빅스비도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 HW-Q990F에 내장된 빅스비는 '갤럭시 홈 미니'나 갤럭시 스마트폰에 내장된 빅스비와 다르게 날씨에 대한 질문에 답할 수 없고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기기를 제어하는 간단한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었다. 비스포크 AI 콤보나 비스포크 AI 스팀 같은 삼성전자 가전에 고도화된 빅스비가 탑재되는 것과 대비해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TV로 빅스비를 사용하면 되지 않는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잠잘 준비를 마치고 에어컨을 켜지 위해 빅스비를 호출할 때 대형 TV가 켜지는 것은 분명 부담스러운 일이다. 사운드바에 내장된 빅스비가 강화되면 여러 콘텐츠를 쾌적하게 즐기면서 동시에 스마트 스피커로서의 역할까지 착실하게 수행하는 제품으로 거듭나리라 생각한다.

마치며

삼성전자 HW-Q990F에 대해 살펴봤다. 지금까지 사용해 본 사운드바 중 가장 큰 만족감을 제공한 제품이다. 일부 소프트웨어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긴 하지만, 기본 성능 자체가 뛰어나고 다양한 콘텐츠를 뛰어난 입체감과 함께 즐기기 좋았다.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면 AV 리시버와 스피커를 세팅하는게 부담 스러울 수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제법 만족스러운 대안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현재의 제품도 만족스러운데 미래의 삼성전자 사운드바가 어떻게 발전될지에 대한 부분도 상당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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