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예능의 ‘퐁당퐁당’ 흥행, 이번에는?

2024-11-07

지난 7월 넷플릭스는 서울 여의도에서 ‘예능 페스티벌’ 매체 행사를 열었다. 2024년 하반기와 2025년 상반기를 장식하는 다양한 예능 라인업을 소개하기 위한 자리였다. ‘페스티벌’이라는 행사 취지에 맞게 각종 식음료를 제공하고, 파티의 분위기로 제작 관계자들과 취재진이 어울리는 시간도 만들었다.

이 당시 공개된 작품과 연출자는 모두 8개와 8명이었다. ‘더 인플루언서’의 이재석PD, ‘신인가수 조정석’의 양정우PD, ‘흑백요리사:요리계급전쟁’의 김학민PD, ‘코미디 리벤지’의 권해봄PD, ‘좀비버스:뉴 블러드’의 박진경PD, ‘솔로지옥 4’의 김재원PD, ‘대환장 기안장’의 정효민PD, ‘데블스 플랜 2’의 정종연PD가 참석했다. 여기에 장시원PD가 연출하는 ‘최강럭비: 죽거나, 승리하거나’가 추가됐다.

과연 대규모 제작비를 앞세우고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갖춘 넷플릭스답게 지상파와 케이블, 종합편성채널을 망라한 스타 PD들이 모두 모여들었다. 그 후 약 4개월 4개 작품이 공개되고, 4개 작품이 공개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의 성적은 어떨까.

올해 넷플릭스는 ‘예능 페스티벌’에 등장한 프로그램을 포함해 올해에만 10개 프로그램 공개를 예정하고 있다. ‘성+인물: 네덜란드. 독일 편’과 ‘피지컬: 100’의 속편이 공개됐으며, ‘슈퍼리치 이방인’ ‘미스터리 수사단’도 공개됐다.

지금까지의 성적을 한 단어로 축약하면 ‘퐁당퐁당’에 가깝다. ‘퐁당퐁당’은 한 번은 좋은 성과, 한 번은 그렇지 못했다는 표현으로 즐겨 쓰인다. 지금까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의 성적이 그렇다.

‘성+인물’ 시리즈의 속편인 ‘네덜란드, 독일 편’은 넷플릭스가 자체 집계한 ‘TOP 10’의 순위에 들어오지 않았다. 연출적으로도 이전 일본 편, 대만 편의 동어반복이라는 평가도 따랐다. 반면 ‘피지컬:100 - 언더그라운드’는 공개 첫 주 비드라부문 비영어순위 1위에 올라서며, 3주 정도 글로벌 TOP 10에 머물렀다. 첫 편의 세계관을 ‘지하세계’에까지 확장하며, 피지컬 예능의 가능성을 열어 시즌 3로 가는 교두보를 놨다.

이후 나온 ‘슈퍼리치 이방인’과 ‘미스터리 수사단’의 성적은 미미했다. 세계적인 부자들의 호사스러운 삶을 다뤘던 ‘슈퍼리치 이방인’은 첫 주 비영어 순위 8위에 잠깐 이름을 올렸고, 정종연PD의 어드벤쳐 예능 결을 잇는 ‘미스터리 수사단’은 국내 TOP 10 순위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었다.

‘퐁’보다는 ‘당’에 가까운 앞의 두 프로그램을 이은 ‘더 인플루언서’는 공개 2주 연속 글로벌 순위에 들며 중박은 해냈다. 사상 첫 인플루언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는 형식과 인기 인플루언서들의 등장으로 화제를 모은 프로그램은, 우승자 ‘오킹’의 스포일러 논란으로 노이즈 마케팅의 힘을 입은 부분도 있었다.

그다음 ‘신인가수 조정석’은 ‘당’에 가까웠다. 배우 조정석의 가수 도전이라는 이색적인 소재를 던졌지만 조성석의 가수 도전 자체가 신선하게 와닿지 않았으며, 함께 나온 출연자들과의 케미스트리도 돋보이지 않았다.

소소한 ‘퐁당퐁당’을 거듭하던 넷플릭스 예능의 성적은 한 번 크게 튀어 오른다. ‘흑백요리사:요리계급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의 성공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3주 연속 글로벌 비영어권 순위 1위를 거머쥐고 차트에도 6주간 머무르는 등 대성황을 거뒀다.

각종 흑수저, 백수저 셰프들의 인지도 상승은 물론 출연자들의 레스토랑 호황과 갖은 부가 식품 개발 등으로 이어진 유행은 2024년 요식업계의 부흥이라는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냈다. 백종원, 안성재 셰프 등의 심사위원 캐릭터와 이후 출연자들의 사생활 논란까지도 화제가 됐다.

이후 등장한 ‘코미디 리벤지’는 ‘당’에 가까웠다. 다분히 한국적인 코드를 고려한 각종 유머 장치는 코미디 부문에 있어서는 아직 세계적인 공감대와 거리가 있는 상황을 절감하게 했다.

이로써 다음 차례는 박진경PD의 ‘좀비버스’로 이어지게 됐다. 오는 19일 공개되는 ‘좀비버스: 뉴 블러드’는 지난해 공개된 ‘좀비버스’의 후속편으로 ‘마이리틀텔레비전’ 박진경PD의 연출작이다.

리얼 버라이어티 형식의 상황극으로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해 세상에 퍼진 상황을 가정해 출연자들이 갖은 과제를 뚫고 목표를 달성하는 형식이다. 첫 시즌의 주역 노홍철, 이시영, 덱스, 딘딘, 츠키, 파트리샤와 새로 출연하는 조세호, 데프콘, 태연, 육성재, 코드 쿤스트, 권은비, 김선태 등이 있다.

좀비라는 설정 자체가 글로벌 파급력이 있어 제작진은 이 세계관의 심화에 따른 재미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첫 시즌이 다소 작위적인 캐릭터 설정에 설정 오류들도 심심치 않게 지적돼 그 만듦새를 단단히 하는 것이 관건이다.

‘흑백요리사’의 ‘퐁’, ‘코미디 리벤지’의 ‘당’에 이은 공개라 ‘좀비버스’의 흥행운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과연 넷플릭스의 ‘예능 페스티벌’ 그 퐁당퐁당의 규칙은 실현될 것인지. 구독자들은 오는 19일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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