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기 대선, 공약이 실종됐다?…안철수, 먼저 치고나갔다

2025-04-13

13일 오전 의원회관, 10대 공약 전격 발표

"인수위 없이 첫날부터 즉시 일할 사람은 나"

민주당 AI특위 위원장 이재명 향해 날 세워

"남이 써놓은 것 읽은들 머릿속에 남겠냐"

6·3 대선이 불과 51일 앞으로 바짝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대권주자 안철수 의원이 '10대 대선 공약'을 전격적으로 발표하며 '공약 대결'로 치고 나갔다. '초단기 대선판'에 공약이 실종됐다는 세간의 여론을 일축하듯, 인수위 없이 첫날부터 바로 일할 사람은 본인 뿐이라고 자신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10대 대선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전국 각지에서 안 의원의 지지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또 대권주자의 첫 본격 대선 공약 발표의 장이라 언론의 관심도 높았다.

이 자리에서 안철수 의원은 "나는 의사로서 국민의 생명을 지켜왔고, IT 창업가이자 경영자로서 일자리를 만들어왔다.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으로서 국정 전반을 통찰하고 110대 국정과제를 설계한 유일한 현역 정치인"이라며 "지금은 법률가가 아닌 과학자·경제인이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 인수위 없이도 임기 첫날부터 즉시 일할 수 있는 사람은 나 안철수"라고 자임했다.

안 의원이 대선 공약을 낭독하는 동안, 간담회장을 꽉 채운 지지자들과 '미래를 위한 외침' 소속 청년들은 박수갈채를 보내거나 환호성을 내거나 "안철수"를 연호하는 등의 방식으로 힘을 실었다. 안 의원도 청년들을 향해 "약속, 꼭 지키겠다"면서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해 눈길을 끌었다.

공약 발표 직후 기자들과 문답에서 안 의원은 '공약이 실종된 초단기 대선 레이스'에 관한 우려를 나타냈다. 짧은 기간 동안 급히 공약들을 남발하다보면, 결국 실무진이 써줘서 대독(代讀)하기만 한 공약은 대통령의 머릿속에 남지 않고 '기본소득' 등 평소 자기 생각만 남게 될 것이라는 걱정이다.

특히 본선 진출시 맞상대로 유력시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후보 본인에게 체화된 공약이 없으면 임기 내내 돈을 뿌리고, 돈이 모자라면 국채를 찍어서라도 돈을 뿌려 결국 대한민국은 남미처럼 굴러떨어지고 말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안철수 의원은 "자기 머릿속에 들어있지 않은 내용은 아무리 실무선에서 정리를 해주더라도 당선이 되면 잊어버린다. 그게 자기 머릿속에서 중요한 순서를 차지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인공지능(AI)과 반도체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무리 남이 써놓은 것을 읽은들 그게 자기 머릿속에 남아 있겠느냐"고 일갈했다.

이어 "기본소득이라든지 그 전의 자기 것들만 남아있게 된다.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는 과학 최빈국"이라며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던 돈을 퍼주다가, 돈이 모자라면 국채 발행해서 부채만 계속 쌓이게 된다. 그렇게 되면 5년 뒤 우리 대한민국은 지금보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빈곤한 국가가 돼버린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남미에 처음에는 잘 살았지만 포퓰리즘으로 인해 후진국으로 떨어져버린 나라의 운명이 앞으로 5년간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그것을 막기 위해 이렇게 대통령에 나왔다"고 천명했다.

이어진 질문에서도 안 의원은 "국회의원 300명 중에 AI 누가 제일 전문가냐. 나는 내가 제일 전문가라고 자부한다"며 "그 상징이 내가 국민의힘 AI 특위 위원장 아니냐. 민주당 AI 특위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가 맡고 있지만 그건 대선용이지, 본인이 그 분야 전문가라 맡은 게 아니다. 나는 전문가"라고 방점을 찍었다.

"이재명, AI·반도체 아무 것도 모르는 人

'기본소득' 등만 머릿속에 남아 있을 것"

"돈 뿌리다가 5년 뒤 우리나라 빈국 된다

남미化 막기 위해 내가 대통령 나선 것"

이날 안 의원은 △5대 초격차 산업으로 대한민국 재도약 △'87체제' 혁파 △연금개혁 등 5대 개혁 완수 △지방균형발전 시대 개막 △치매 국가책임제 등 안심복지 △외국인 투기세 신설로 주거복지 △남성 육아휴직 등 저출생 대책 △한미동맹 강화와 핵공유 협정 △스마트 농어촌 육성 △에너지 주권 확보 등 10대 대선 공약을 발표했다.

△5대 초격차 산업으로 대한민국 재도약과 관련해서는 "AI, 반도체, 미래 모빌리티, 바이오, K-서비스 산업을 5대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대한민국을 세계에서 가장 역동성 있고 강한 나라로 만들겠다"며 "2035년까지 AI 세계 3강에 진입하고 반도체 기술 주권 확보, 20조 원 규모의 K-스타트업 펀드로 창업국가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87체제' 혁파에 대해서는 "분권형 개헌 국민투표를 2026년 지방선거와 함께 추진해 대통령과 국회의 권한을 적절하게 축소하겠다"며 "제왕적 대통령제를 종식하고 책임총리제를 도입하겠다.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고 공수처를 폐지하겠다"고 다짐했다.

△5대 개혁 완수에 관해서는 "연금개혁·교육개혁·노동개혁·의료개혁·공공개혁을 완수해 미래세대 부담을 줄이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뜻을 △지방균형발전 시대 개막에 관해서는 "중앙의 권한과 예산을 지방에 과감히 이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안심복지와 관련해서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지키겠다"며 "아동수당 30만 원, 기초연금의 소득분위별 차등적 인상, 장애인·노인 돌봄, 치매 국가책임제, '찾아오는 복지'로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고 천명했다.

△주거복지에 대해서는 청년·신혼부부 주택 특별공급, 기준금리 수준의 장기 고정금리 대출, 1주택자 세부담 완화와 외국인 투기세 신설을 △저출생 대책에 대해서는 0~5세 돌봄 국가책임제, 출산·육아지원금 1000만원, 남성 육아휴직, 경력단절인 복귀지원을 약속했다.

△외교·안보·통일 관련 공약으로는 한미동맹 강화, 자주국방력 확충, 핵공유 협정, 2030 G7 진입과 글로벌 AI 협력체 창설을 공약했다. 그러면서도 "비정치적 남북 협력과 한반도 평화전략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 농어촌 육성은 곡물자급률 30% 달성, 청년 농업 창업 지원, 수입 농축산물 안전관리 강화를 △에너지 주권 확보는 온실가스 감축 가속화, 차세대 원전 개발, 탄소배출권 시장과 친환경 인센티브, 바이오소재 전환과 스마트 에코시티 조성 등을 내걸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