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럽이 망가졌다(broken).”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적인 공격수로 활약한 뒤 은퇴한 웨인 루니가 맨유가 카라바오컵에서 4부리그팀에 패해 탈락한 뒤 날린 직격탄이다.
루니는 28일 BBC 팟캐스트 더 웨인 루니 쇼에서 “아스널전의 긍정적인 플레이 이후 풀럼전은 실망스러웠고, 4부리그 그림즈비에 최고의 선수들이 나선 경기에서 패하니 낙담스러웠다”며 “감독의 발언은 선수들에게도 치명적이었다. 분명히 뭔가 잘못돼 있다”고 지적했다.
후벵 아모링 맨유 감독은 전날 그림즈비에 패한 뒤 “우리는 완전히 길을 잃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거취를 시사하는 듯한 언급이다. 구단 내부에서도 “감독이 흔들리고 있다”는 말이 들렸고 실제로 그는 지난 시즌 중도 사임 의사를 비쳤다는 보도도 있었다. 루니는 “아모링은 아직 40세에 불과하다. 포르투갈에서만 지도한 그가 맨유라는 구단이 요구하는 상업적·언론적 압박을 버티기 쉽지 않다”며 “감독의 말에서 무너지는 기색이 보였다”고 우려했다.
루니의 날 선 발언과 달리 구단 수뇌부는 아모링 감독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 구단 소식통은 “아모링 체제는 장기 프로젝트이며, 단기간 성적에 흔들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올여름만 해도 구단은 공격진 보강에 2억 파운드를 투자했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은퇴 이후 감독 6명을 거쳤지만, 여전히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루니는 “이제는 누가 와서 맡고 싶겠느냐. 세계 최대 클럽 중 하나지만 상황이 너무 빨리 악화됐다”며 현실을 개탄했다. 오는 주말 번리전을 시작으로 맨체스터 더비(에티하드 원정), 첼시전, 리버풀 원정 등 강호들과의 대진이 이어진다. BBC는 “아모링 체제가 조기에 붕괴할지, 구단의 뚝심 있는 지지가 반전을 이끌어낼지 향후 한 달이 중대한 분수령”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