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4년간 우리 국민의 여가 활동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스포츠 관람’의 성장이다. 특히 야구 관람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스포츠 문화의 중심에 자리 잡았다. 그 견인차는 다름 아닌 20대 여성 팬덤이었다.
여행·여가 전문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21년 10월부터 매주 실시한 ‘여가·문화·체육 주례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6월 2주 기준) 국내 성인들의 지난 1년 내 여가 경험률은 오락·휴식(82%), 관광·여행(78%)이 가장 높았다. 이어 문화예술 관람(58%), 운동·스포츠 직접 하기(57%), 사회교류(57%), 자기계발·관리(55%)가 뒤를 이었다. 스포츠 관람은 42%로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최근 4년간 증가 폭은 모든 여가 활동 중 가장 두드러졌다.
‘최근 3개월 내 경험’과 ‘주요 여가활동’ 항목에서도 스포츠 관람은 각각 +5%p, +4%p를 기록하며 전체 활동 중 1위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는 야구가 주 관람률 43%로 축구(26%)를 압도했고, 상승률 역시 +7%p로 선두였다.

야구 열풍의 중심에는 20대 여성들이 있었다. 19·29세 여성의 야구 관람 경험률은 4년 새 22%p 늘어나며 같은 연령대 남성(+13%p)을 크게 앞질렀다. 또한 40~50대 여성(+12%p), 60대 이상(+15%p)까지 모든 연령대 여성층이 고른 상승세를 보이며 야구장을 찾았다.
관람 방식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야구는 ‘직접 관람’ 응답 비율이 45%로 평균(32%)을 크게 웃돌았다. 다른 종목이 대체로 10~20%대에 머문 것과 대비된다. 농구만이 35%로 근접했을 뿐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프로야구는 2025년 2년 연속 1천만 관중을 돌파했다. 치열한 순위 경쟁과 함께 새롭게 유입된 여성·청년층 팬덤이 만들어낸 성과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을 개인화된 영상 시청 중심에서 벗어나 현장 체험형 여가로의 전환으로 본다. 단순한 취미를 넘어, 스포츠 관람이 사회적 교류와 소비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여가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