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건강검진센터 등 일부 기관에 짜먹는죽 자판기 시범 운영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죽이야기는 단순한 죽 전문점이 아니라 죽과 솥밥, 볶음밥, 덮밥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한식 캐주얼 레스토랑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죽이야기 브랜드 리뉴얼 행사에 자리한 임영서 죽이야기 대표의 말이다. 죽이야기는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죽’ 전문점을 넘어 한식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진화 중이다. ‘더 이상 아플 때 먹는 음식이 아니다’는 메시지 아래, 죽·솥밥·볶음밥·덮밥까지 다양한 메뉴를 확대하며 건강식 중심의 캐주얼 외식 브랜드로 재정비에 나섰다.

23일 낮 12시 죽이야기 브랜드 리뉴얼 행사가 열린 서울 중구 죽이야기 남대문시장점을 찾았다.
행사에 앞서 곱창과 대창을 더한 매콤한 솥밥 메뉴 ‘곱대창솥밥’을 시식했다. 죽이야기 관계자는 맵게 조리됐다고 설명했지만, 곱대창솥밥은 맵지 않고 다소 싱거운 맛이 느껴졌다.
이에 대해 죽이야기 관계자는 “곱창 단가가 높아 호주산 곱창과 대창을 사용하고 있는데, 대창이 소스를 많이 흡수하면서 의도보다 싱겁게 느껴졌을 수 있다”며 “소스 배합과 간 조절은 피드백을 반영해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솥밥 시식 후 진행된 죽이야기 브랜드 리뉴얼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임영서 대표는 “죽은 오랫동안 ‘아픈 사람’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20~30대 여성층까지 주요 고객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시대 변화에 맞춘 브랜드 리뉴얼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매출이 문제가 아닌, 죽 조리가 힘들어서 매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다”며 “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솥 조리 방식과 공장식 토핑 전처리를 통해 조리 시간은 줄이고, 맛은 살리는 방식으로 개선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죽이야기는 시즌제로 선보이고 있다”며 “2003년 시즌1 죽 전문점으로 시작해, 볶음밥을 포함한 시즌2, 덮밥을 추가한 시즌3, 그리고 현재 솥밥을 더한 시즌4로 진화하고 있다”고 시즌제 콘셉트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올해 가맹점 계획에 대해서 “현재 327개 가맹점이 있으며, 올해 50개 매장을 중대형 매장으로 추가 출점할 계획”이라며 “기존 소형 매장 위주 구조에서 벗어나 66㎡(약 20평) 이상 중대형 매장의 매출은 기존 소형 매장보다 2~3배 많다”고 말했다. 최근 오픈한 창원 한마음병원, 강릉 삼성병원 등에 입점한 죽이야기는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확장하고 있다.

죽이야기는 외식 브랜드에 머무르지 않고 고단백 기능성 죽인 짜먹는죽 제품을 병원, 약국, 건강검진센터 중심으로 유통할 계획이다. 짜먹는죽은 근손실 방지와 면역력 보강을 목적으로 개발됐으며, 주요 타깃은 50대 이상 중장년층, 암 환자, 헬스족, 성장기 어린이다.
임영서 대표는 “근육 감소는 고령층 건강의 가장 큰 위험 요인 중 하나”라며 “건강한 단백질 섭취를 돕는 죽 형태의 제품이 향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해당 제품 핵심 원료는 전라남도 남원시와 업무협약을 통해 재배 중이며, 원광대학병원과의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죽이야기는 KMI 건강검진센터 등 일부 기관에 짜먹는죽 자판기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검진이 끝난 후 카운터에서 QR코드를 통해 짜먹는죽 제품을 수령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임 대표는 “기존 샌드위치나 즉석 죽 제공 방식은 시간과 주차 비용까지 유발됐지만, 짜먹는죽 시스템은 훨씬 효율적”이라고 전했다.
또한 죽 제조 디바이스도 개발 중이다. 소비자는 고순도 단백질 파우더와 가정 내 식재료를 넣고, 분쇄, 조리, 토핑을 통해 맞춤형 죽을 완성할 수 있게 된다. 임 대표는 “착즙기처럼 집에서 건강식을 만들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며 “약 3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정부와의 공동 개발 및 자금 연계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임 대표는 “이제는 병원·약국에서 찾는 제품뿐 아니라, 온라인 유통을 통한 고객 직접 접점 확보도 매우 중요하다”며 “쿠팡, 마켓컬리 등 유통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