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기업이 정식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사내 대학원을 운영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서, 기업 맞춤형 고급 기술 인재 양성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계가 주도하는 인재 양성 시스템에 대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첨단산업 인재혁신 특별법(이하 첨단인재법)이 오는 17일 시행에 들어간다.
첨단인재법은 반도체·바이오·AI 등 첨단산업 기업이 직접 사내 대학원 형태의 평생교육 시설을 운영할 수 있도록 명시한 법이다.
이전까지 국내에는 공식적으로 학사 학위를 수여하는 사내대학만 있었는데, 석·박사 학위를 주는 사내 대학원을 설립할 법적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이에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모두 사내 대학원 설립 인가를 신청할 수 있다.
이 법에 따라 정식 석·박사 학위를 인정받는 1호 사내 대학원은 LG그룹의 LG AI 대학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LG AI 대학원은 LG그룹이 AI 역량을 강화하고 계열사 인재들을 AI 전문가로 양성하기 위해 석·박사 과정을 운영하는 사내 대학원이다. 지난 2021년 파일럿 과정을 거쳐 2022년 3월 정식 개원했다.
LG그룹은 첨단인재법 시행 이후 LG AI 대학원을 정식 석·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사내 대학원으로 만들기 위한 정부 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인가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아직 개교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최대한 빠르게 신청해 교육부의 정식 인가를 받은 사내 대학원을 연다는 계획이다.
LG AI 대학원은 미국 스탠퍼드대 및 국내 AI 대학원의 커리큘럼을 벤치마킹해 다양한 산업 현장의 사례 위주로 교육하고 있다.
LG 측은 LG AI 대학원에 대해 AI 인재 확보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실무에 익숙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AI 전문 교육과정이라며, 실무 중심 커리큘럼 구성으로 졸업생은 배운 내용을 본인 업무에 결합해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첨단산업 대기업 중 정식 학위 사내 대학원 인가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선 기업은 아직 LG 정도다.
현재 주요 기업의 사내 교육기관으로는 삼성전자 삼성전자공과대학교(SSIT), SK하이닉스 사내 대학 SKHU, SK그룹 사내교육 플랫폼 써니(mySUNI) 등이 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