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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무요원들이 보다 적성에 맞는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MBTI처럼 ‘직업선호검사’를 미리 받은 후 복무기관 배치에 반영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23일 병무청에 따르면 올 들어 사회복무요원 중 16.4%가 전공·적성에 맞춰 복무기관에 배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사회복무요원들은 어디서 복무할지 전문적인 정보나 상담 없이 지원해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부터는 사회복무요원들에 대한 병역진로 설계 서비스가 제공되기 시작했고, 올 들어서는 사회복무요원의 복무기관 배치 전 미리 받은 직업선호검사 결과도 반영하게 됐다.
직업선호도 검사는 5개 분야 204문항으로 약 25분 가량 걸린다. 검사 결과는 사회형, 진취형, 관습형, 예술형, 현실형, 탐구형 등 6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이 유형에 따라 복무분야, 복무기관을 추천받게 된다. 예를 들어 전공이 보건, 검역, 생명, 가축인 '관습형'의 경우 보건소, 검역소 등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같은 '현실형'이라도 전공이 문화·고고학 등이라면 박물관에, 전공이 교통·철도·방재 등이라면 지하철공사에 배치될 수 있다.
덕분에 직업선호검사 모델이 처음 마련된 2023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총 8218명이 병무청 누리집에서 직업선호도 검사를 실시했고, 이 중 2147명의 사회복무요원이 본인이 추천받은 직업선호유형과 연계된 복무기관에 배치됐다. 올해 사회서비스 분야로 소집되는 사회복무요원 총 13076명 중 16.4%다.
이밖에 병무청은 적성에 맞더라도 실제 복무 현장에서 고충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 사회복무요원 멘토링 활동을 진행해왔다. 복무지도관을 통한 고충·진로 상담, 가정형편·정신질환 등으로 복무가 어려운 사회복무요원을 대상으로 집중 상담 지원하는 '멘토 지도관'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1월 말까지 약 300여 명의 사회복무요원들이 멘토링을 받고 어려움을 극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에서 복무한 사회복무요원의 경우 생활고로 당뇨 치료를 받지 못했는데, 멘토 지도관이 나서 기초생계비·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사회복무요원이 안정적으로 복무를 마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사회복무요원으로서의 병역이행 경험이 사회진출의 발판이 되어 직업 선택 및 경력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