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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은 결코 늙지 않아요.”
노련한 70세 시니어 인턴과 열정적인 30세 사장의 의기투합을 그린 영화 ‘인턴’ 속 대사다. 연륜이 주는 지혜는 회사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동료에게는 소중한 조언이 된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우리 사회에서도 시니어 인턴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2008년 10%에서 16년 만에 두배가 된 것이다. 이처럼 빠르게 늘어나는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 기회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노인 일자리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시니어 인턴십 제도’가 그중 하나다. 보건복지부가 주관하고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하 개발원)이 위탁받아 수행하는 이 사업은 60세 이상 구직자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됐다. 지난해 기준 2만800개 기업이 참여했고 개발원의 12개 지역본부에서 전국의 기업을 발굴해 사업을 운영한다.
교육과 건강 수준이 높은 이른바 ‘신노년’ 세대의 직업 능력을 강화하고 재취업을 촉진하는 것이 목표다. 기업과 사회가 노인을 바라보는 인식의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참여 기업은 ▲60세 이상 근로자를 채용할 의사가 있고 ▲4대보험에 가입된 사업장이며 ▲근로자 보호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시니어 인턴을 채용한 기업은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개발원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시니어 인턴십 참여를 원하는 구직자는 개발원이 운영하는 ‘노인일자리 여기’ 누리집을 확인하자. 모집 공고에서 시니어 인턴십을 선택하고 희망 지역을 입력하면 현재 구인 중인 기업 목록이 제공된다. 모집이 마감된 공고라도 대기 신청이 가능하다. 기업에서 추가 모집을 진행할 경우 대기자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채용 절차는 일반적으로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진행된다. 채용이 확정되면 근무할 기업을 통해 참여 신청서를 작성하고, 안전 교육을 비롯한 필요 교육을 이수하게 된다. 근무 직종은 운전원·조리사·제조업·서비스직 등 다양하다. 근무 시간과 급여는 개별 기업과의 근로계약에 따라 결정된다.
시니어 구직자는 ‘노인일자리 여기’ 외에도 다양한 경로를 이용할 수 있다. 노인일자리 상담 대표전화로 문의하면 발신자 위치를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에 연결된다. 기존 경력을 고려한 상담도 가능하다. 전국 210곳에 운영 중인 시니어클럽도 있다. 노인일자리 사업은 주로 2월부터 11월까지 10개월 동안 진행된다.
조은별 기자 goodstar@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