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퍼지며 美 계란값 폭등했지만
아침 메뉴 주력 안 해 괜찮다는 쉐이크쉑 CEO
실적 개선에 주가는 하루 만에 11%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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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값 급등으로 미국 외식업계 아침메뉴 가격 상승이 예고된 가운데 햄버거 프랜차이즈 ‘쉐이크쉑’이 미국의 달걀값 급등으로 인한 피해가 제한적일 것이란 CEO(최고경영자) 발언과 함께 주가가 11% 올랐다. 롭 린치 쉐이크쉑 CEO는 자사 프리미엄 버거에 자신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쉐이크쉑 주가는 전일보다 11.1% 오른 123.61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주가 상승이다.
롭 린치 CEO는 이날 “달걀값 폭등에 많은 경쟁사들이 달걀 메뉴를 소고기 등으로 대체할 것”이라며 “우리의 아침 메뉴 사업은 비교적 작으므로, 달걀값 폭등으로 인한 피해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달걀요리는 미국 가정·식당 아침메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미국의 달걀 가격은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인해 빠르게 상승했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달걀 12개입이 평균 7.08달러(약 1만원)에 팔리는 등, 2년 전보다 7배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맥도날드 등 아침 메뉴로 달걀을 제공하는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침 메뉴에 주력하지 않는 쉐이크쉑은 경쟁사 대비 달걀값 폭등으로 인한 피해가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
롭 린치 CEO는 “쉐이크쉑의 프리미엄 라인이 고소득 고객을 끌어들인다”며 “기간 한정 트러플 버거가 매우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쉐이크쉑의 호실적이 큰 폭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4분기 쉐이크쉑의 매출은 1년 전보다 14.8% 증가한 3억2870만달러(약 4713억원)으로 집계됐다. LA산불과 미국 일부 지역의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판매량도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쉐이크쉑의 주당순이익(EPS)은 26센트로, 1년 전의 2센트보다 13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