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식號 LGU+, 구글·AWS 동맹···글로벌 진출 박차

LG유플러스가 구글에 이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았다. 글로벌 빅테크와 함께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은 4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이번 MWC 현장에서 AWS와도 협업하기로 결정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양사는 ▲소버린 인공지능(AI) ▲인공지능AICC(인공지능 콜센터) ▲국내 다수 기업 AI 컨설팅 등에서 협업을 진행한다.

간담회에서는 구글 협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MWC25 현장에서 자사의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익시오(ixi-O)'에 구글의 AI 엔진 '제미나이(Gemini)'의 활용을 전방위로 확대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홍 사장은 "구글은 검색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업계 1등 사업자"라며 "이번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함께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양사 협력의 목표치도 공개했다. 홍 사장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 구글과의 협업으로 예상하는 전체 가치는 약 3억달러로 보고 있다"며 "한화로 약 4000억원에서 5000억원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구글과 협업을 통한 향후 글로벌 해외 매출 전망과 관련해 홍 사장은 "매출 그 자체보다는 수익성 강화와 성장, 해외 사업 세 가지 기회를 잡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구글과의 인적교류 가능성에 대해 홍 사장은 "당연히 인적교류에 대한 생각이 있다"며 "하지만 현실적인 여건을 보면 어려운 점이 많은 만큼, 아직까지는 개인적인 욕심에 불과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근 발표한 자인그룹과의 협업에 대해 홍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민하는 것이 성장 모델의 지속 가능성"이라며 "단순히 지역이 어디냐는 논리보다는 어떤 혁신 성향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했고 이런 점이 자인그룹을 선택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이재원 컨슈머 본부장은 "중동 지역의 니즈가 잘 맞아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이라며 "이곳도 피싱 등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만큼, LG유플러스의 온디바이스 기술로 보이스피싱을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이 자인그룹의 눈에 든 것"이라고 부연했다.

LG유플러스는 자인그룹과 익시오의 글로벌 출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자인그룹은 쿠웨이트를 거점으로 1983년에 설립된 통신 사업자로, 현재 중동 5개국(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이라크, 요르단)과 아프리카 3개국(모로코, 수단, 남수단)에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