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워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는 프랜차이즈들이 늘고 있다. ‘스타 마케팅’을 하지 않겠다던 브랜드들 마저 잇따라 연예인 모델을 발탁하면서다.
15일 SPC의 커피 브랜드 파스쿠찌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를 모델로 발탁했다. 연예인 모델을 쓰지 않던 파스쿠찌의 변화는 기존의 브랜드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고 신선한 이미지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커피도 창립 이후 처음으로 배우 변우석을 모델로 선정했다. 이디야커피는 저가 커피로 자리 잡았지만 최근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늘어나면서 입지가 불안해졌다. 이에 브랜드 이미지와 실적 개선을 도모하며 연예인 모델을 기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른 저가 커피 브랜드도 유명 연예인들을 활용한 마케팅에 힘 쓰고 있다. 메가커피는 손흥민을, 컴포즈커피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뷔를 모델로 내세우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교촌치킨 또한 ‘연예인 모델을 쓰지 않겠다’던 원칙을 깨고 변우석을 브랜드 모델로 선정했다. 2016년 배우 이민호를 모델로 세운 이후 9년 만이다. 교촌치킨은 한때 제품의 품질과 맛으로 소비자와 소통하겠다는 전략을 고수했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브랜드 인지도 회복과 매출 반등을 위해 다시 스타마케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교촌치킨은 업계 1위로 굳건히 자리를 지켜오다가 업계 매출 3위로 떨어지면서 위기에 봉착한 바 있다.
프랜차이즈들이 스타마케팅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실제 성공 사례들 때문이다. 풀무원은 지난 2023년 지구식단 캠페인의 모델로 가수 이효리를 발탁해 성공을 이뤘다. 당시 이효리의 환경 보호를 중시하는 가치관이 브랜드의 메시지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큰 화제를 모았다. 팔도 역시 필도비빔면 통합 브랜드 모델로 변우석을 발탁해 역대급 매출 실적을 보였다. 당시 새롭게 선보인 ‘팔도비빔면II’가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 개를 돌파했다.
다만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는 데는 막대한 비용이 수반된다. 또 이것이 수익과 홍보 효과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어 위험성이 높다. 해당 연예인이 브랜드 이미지와 맞지 않거나 구설수에 오른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낳기 쉽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