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차 뽑았는데... 타이어는 3년전 제품” 렉서스 판매 논란

2024-10-23

이지민 기자 eas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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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매장서 구입, 네쪽 모두 구식... 업체 “최장 10년까지 사용 가능” 일반적 교체 주기 5년 ‘해명 모순’... 고무 탄력 저하 ‘주행 안전’ 위협

“새 차를 샀는데, 3년 전 타이어라니…”

도요타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가 신(新) 차량에 생산된 지 3년이 지난 타이어를 장착해 판매해 논란이다.

23일 제보자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지난해 12월 용인시에 위치한 렉서스 판매장에서 6천만원가량을 지불하고 UX 250h 차량을 계약, 한 달여를 기다려 올해 1월 중순 차량을 인수했다.

이후 A씨는 최근 타이어 공기압을 점검하기 위해 정비소를 방문했고, 그곳에서 정비사에게 “차는 새것인데 타이어는 몇 년 된 거네요”라는 황당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당황한 A씨는 정비사와 함께 타이어 제조 시기를 확인했고, 차량에 장착된 타이어 4쪽 모두 2021년 9주차(3월)께 생산된 타이어임을 알 수 있었다.

이에 A씨는 차량을 구매한 렉서스 측에 항의했지만, 렉서스 관계자로부터 아무런 문제가 없는 타이어이고, 오히려 더 좋을 수도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

A씨는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라고 생각해 기분 좋은 마음으로 새 차를 구매했는데, 타이어가 예전 상품인 것을 알았을 때 뒤통수 맞은 기분이었다”면서 “6천만원짜리 차에 3년 전 생산된 타이어를 장착한 걸 누가 이해할 수 있겠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이에 대해 판매처인 렉서스 센트럴모터스 관계자는 “타이어의 경우 제조사마다 최장 10년까지는 성능에 문제가 없다”며 “오히려 고무는 6개월 이상 경화돼야 타이어로서 더 좋다”고 말했다.

한편, 타이어의 수명은 통상 5년으로 알려져 있다. 고무 재질인 타이어는 사용하지 않아도 삭는 특징이 있어 사용기한이 중요하다. 따라서 신차의 경우 대부분 출고 시기로부터 1년 이내 생산된 타이어가 장착된다.

박병일 카123텍 자동차 명장은 “일반적으로 타이어는 5년 주기로 교체하곤 하는데, 타이어는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삭기 때문에 사용한 것과 다름없다”면서 “신차 출고 시 길어야 1년 내 생산된 부품을 장착하곤 하는데, 3년 전 생산된 타이어를 새 차에 장착했다면 그 타이어는 2년 뒤면 바꿔야 하므로 소비자가 피해를 본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역시 “아무리 새 운동화라도 시간이 지나면 고무가 상하기 마련인데, 생산된 지 3년가량 지난 타이어도 고무의 탄력성이 떨어져 운전자의 주행과 안전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 매우 위험하다”면서 “즉시 타이어 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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