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어쩌나, 카를로 안첼로티 대표팀 감독, 스페인 법원서 탈세 유죄 판결

2025-07-09

현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자 전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인 카를로 안첼로티(66)가 스페인에서 벌금형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스페인 마드리드 법원은 지난 9일 안첼로티 감독이 2014년 초상권 수입에 대한 세금 100만 유로 이상을 은닉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1년과 벌금 38만6000유로를 선고했다.

안첼로티는 2013년부터 2015년, 그리고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했으며, 지난 4월 이 사건과 관련해 마드리드 법정에 직접 출석해 재판을 받았다. 검찰은 당시 4년 9개월 실형을 구형했으며, 안첼로티 감독이 스페인 국세청을 속이기 위해 스페인 외부에 유령회사를 설립하고, 초상권 수익의 실질적인 수익자를 숨긴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안첼로티는 법정에서 “재정 관리가 적절히 이뤄졌다고 믿었으며, 어떤 사기 행위도 저질렀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지만, 재판부는 2014년 탈세 혐의에 대해 “스페인 조세 당국을 상대로 한 명백한 조세 범죄”라고 판시했다. 다만 2015년에 대한 혐의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로 결론났다.

이번 판결에서 징역형이 선고됐지만, 스페인 형법에 따라 비폭력 초범이며 2년 이하 형량일 경우 실형 집행이 유예되기 때문에, 안첼로티는 실제로 수감되지는 않는다.

안첼로티는 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 감독(4회)이자, 유럽 5대 리그를 모두 제패한 유일한 감독으로, 유럽 축구사에서 가장 성공한 지도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스페인 세무 당국 감시망에 걸려든 또 하나의 고위 인물이 됐다.

스페인에서는 그간 다수의 유명 축구인이 유사한 세금 문제로 법정에 선 바 있다. 2016년 리오넬 메시와 그의 부친 호르헤 메시가 410만 유로의 이미지권 수익을 탈루한 혐의로 징역 21개월에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2019년 조제 무리뉴 감독도 레알 마드리드 재임 당시 이미지권 수입을 탈루한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와 220만 유로 벌금을 납부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역시 2018년 레알 마드리드 재직 중 탈세 사실을 인정하고 1880만 유로의 벌금을 내고 징역 23개월 집행유예에 합의했다. 2020년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도 2014년 첼시 이적 관련 수입을 신고하지 않아 100만 유로 이상을 탈루한 혐의로 54만3000유로 벌금을 납부했다.

가디언은 “이번 안첼로티 사건은 스페인 세무 당국이 축구 산업 내 초상권 수입에 대한 세무 관리에 있어 한층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한편, 안첼로티는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임기를 마무리한 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브라질 대표팀 감독직을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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