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와 미디어아트의 만남… ‘강남 미디어 윈터페스타’ 열린다

2025-12-11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서울 시내 곳곳에서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이 잇따라 펼쳐진다.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은 대형 전광판과 건물 외벽을 활용해 화려한 빛과 영상을 선보이는 이벤트로 이를 감상할 수 있는 대표 지역은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일대다. 지난해만 해도 150만여 명이 찾으며 ‘한국판 타임스퀘어’라 불린다. 2016년 전국 첫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된 이래 총 19기의 대형 LED 미디어가 밀집해 있다. 지난 10월에는 도심형 문화광장이라는 의미를 담아 ‘강남아이즈’라는 새 이름이 붙었다.

올해 이곳에서는 예년보다 규모와 주제를 확장한 ‘2025 강남 미디어 윈터페스타’가 열린다. 오는 19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삼성역 5·6번 출구 앞 G20 광장 및 K-POP 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미디어 축제로, 강남 핵심 빌딩 외벽 사이니지를 통해 빛·사운드·인터랙션이 결합한 몰입형 미디어아트 쇼를 펼칠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기간을 2주로 늘리고, 겨울 분위기를 살린 시즌성 콘텐트를 통해 일관된 경험을 선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케데헌’ 열풍 잇는 K 컬처 야간 축제

이번 행사는 ‘원더 월(Wonder Wall)’을 콘셉트로, 한국의 성벽과 돌담이 지닌 전통 ‘선(線)’의 아름다움을 강남 도심의 야경과 결합했다. 크리스마스에도 ‘K 컬처’를 녹여낸 것. 또 25일까지 펼쳐지는 크리스마스 테마 쇼는 서울시 캐릭터인 해치가 등장, 빨간 코의 루돌프 대신 썰매를 끈다. 여기에 흰 수염과 붉은 망토를 두른 산타 할아버지 대신 아이돌을 닮은 산타가 함께 하며, 배경 역시 한옥·돌담길·삼성역·트레이드타워·코엑스 등 실제 서울 랜드마크들이 하나둘씩 나타난다. 특히 올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으로 주목받는 전통 콘셉트와 K팝 중심인 강남의 지역 이미지를 결합한 영상을 선보인다. 쇼는 17대 대형 LED 스크린에서 동시 상영하며, 산타와 해치가 스크린을 넘나드는 모습을 연출해 일대 전체가 크리스마스 무대로 연출될 예정이다.

26일부터 행사 마지막 날까지는 신년 콘텐트인 ‘플레이 판타지(Play Fantasy) 2026’을 상영한다. 붉은 말의 해를 주제로 아나모픽 착시 기법을 활용한 점이 특징이다. 이 기법은 관람자가 특정 위치에 섰을 때 화면 속 오브제가 실제 튀어나오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 효과다. 말이 화면 밖으로 뛰어나오는 듯한 에너지와 속도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윷놀이·널뛰기 등 한국 설 문화를 반영한 스토리를 더해 강남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전한다. 크리스마스 테마쇼(약 4분)와 새해 테마쇼(약 2분) 모두 매일 총 14회 방영된다.

미디어아트도 ‘강남 스타일’

이번 행사는 전광판 중심이 아닌, 거리 곳곳에서 볼거리·즐길거리도 제공한다. 한국적 처마 곡선을 모티브로 한 대형 미디어 조형물 ‘원더 스테이지’, 광장 중앙의 7.5m 대형 라이팅 트리인 ‘이브의 크리스마스’ 그리고 참여형 체험이 가능한 ‘빛의 하모니’ 존 등은 연말 추억을 남기기 좋은 랜드마크로 설치된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LED로 구현한 ‘희망의 담’은 관람객이 소원을 입력하면 LED 화면에 구현되거나 QR을 통해 신년 행운 메시지를 받아볼 수 있다. 또 공간 곳곳에서 스탬프를 찍어 크리스마스트리를 완성하는 ‘스탬프 투어’는 관람객이 도장을 모두 모으면, 강남아이즈 한정 굿즈를 제공한다.

강남아이즈 관계자는 “강남 미디어 윈터페스타는 특정 장소에 머무르기보다는 무역센터 일대를 걸으며 자연스럽게 즐기는 도심형 겨울 미디어 축제”라면서 “강남 도심의 공간성과 미디어 인프라를 결합해, 강남을 대표하는 겨울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남아이즈는 행사 이후에도 상설 미디어 아트 및 시즌성 콘텐트를 지속해서 확대·운영하며 문화 랜드마크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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