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의 더그아웃 ‘깜짝 선언’···“찬의야, 너 개막전 선발이다”

2025-03-17

송찬의(26·LG)가 다시 한번 개막전 선발 엔트리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는 3년 전과 다르다.

염경엽 LG 감독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NC와의 시범경기 전 더그아웃을 지나가는 송찬의를 불러세웠다. 염 감독이 “찬의야, 너 개막전 선발이다. 잘 해라. 항상 오는 기회 아니다”라고 말했다. 갑작스레 자신의 선발 소식을 접한 송찬의는 꾸벅 고개를 숙이며 “네”라고 대답했다.

염 감독은 “내 머릿속에서는 개막전 엔트리를 다 정해놨는데 코치들과 전력분석팀의 생각을 들어보는 일만 남았다”라며 “올해는 이유를 들어보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한번 따라가 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최종 엔트리가 확정되기도 전에 송찬의는 개막전 ‘선발’로 확실하게 도장을 찍었다. 염 감독은 “(송찬의는) 지금 제일 잘 치고 있는 선수이니까 일단은 개막전 선발로 출전시킬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송찬의는 올해 시범경기 8경기에서 21타수 6안타로 타율 0.286을 기록 중이다. 그는 지난 10일과 11일 롯데전에서는 2경기 연속 멀티 히트 경기를 펼쳤다.

송찬의가 시범경기에서 ‘잠실 아이돌’로 떠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2년 시범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시범경기 홈런왕에 올랐다. 재능을 인정받아 1군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정규리그 성적은 좋지 못했다. 그는 4월 7경기에서 타율 0.188에 그치며 2군으로 내려갔다. 2023년과 2024년에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송찬의는 3년 만에 다시 천금 같은 기회를 잡았다.

염 감독은 송찬의의 ‘디테일’을 강조했다. 염 감독은 “송찬의는 예전과 많이 바뀌었다”라며 “타석에 들어가서 투수와 싸울 때의 생각도 바뀌었고 기본기를 많이 채웠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찬의는 파워는 있었지만 기본기와 디테일이 채워지지 않아 성공하지 못했었다”라고 덧붙였다. 기본기를 먼저 이해하고 훈련을 하니 실력이 쌓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송찬의는 “아예 모르고 있었던 상태에서 아까 선발 소식을 처음 들었다. 사실 좀 놀랐다”라고 말했다. 그는 “2022년과 2023년에 개막전 선발로 나갔었는데 항상 안 좋았어서 올해는 다르게 해볼 수 있게 준비하려고 한다”라고 다짐했다.

송찬의는 이전과는 다른 시즌을 맞이하기 위해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 그는 “겨울에는 (김)현수 형이랑 붙어 있으면서 밥도 같이 먹고 운동도 계속 했다”라며 “현수 형과 웨이트와 타격 훈련을 같이 하면서 기술적인 부분에서 조언을 많이 들었다”라며 베테랑 선배 김현수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송찬의는 “일단 올해 80경기 출전을 목표로 잡았다”라며 “앞만 보고 갈 생각”이라고 새 시즌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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