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기(009150)가 임직원들의 ‘마인드 전환’을 위해 사내 소통 프로그램에 이색 인물을 초청했다.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이 전장과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생존법을 찾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최근 사내 소통프로그램인 '썰톡'에 예능계의 스타 프로듀서인 나영석 PD를 연사로 초청했다. 삼성전기는 그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과 임직원들의 이야기나 산업 전문가들의 특강을 위주로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이례적으로 전자산업과는 거리가 먼 인물을 임직원 앞에 세운 것이다.
강연 주제는 실패를 성공으로 바꾸는 법이었다. 나 PD는 자신의 주요 프로그램인 ‘신서유기’에 대해 “방영 초기 실패한 작품으로 분류됐지만, 프로그램 시청자 반응 분석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성공을 향해 달리려고 노력하며 원동력을 얻는다”며 "실패는 좌절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선”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산업환경이 급변하는 시기에 여러 시행착오를 딛고 체질개선을 실행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차원이다. 삼성전기는 기존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카메라모듈 등 주력 제품의 호조를 유지하면서도 전장과 AI 부품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그릿‘(끈기·열정·투지) 정신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기술만큼이나 임직원의 태도와 도전 의식이 경쟁력”이라며 “임직원들에게 포기하지 않는 끈기의 중요성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