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경험자가 전하는 직업 복귀 이야기 담아
삼성서울병원이 암 환자의 직업 복귀를 위한 사례집 ‘다시, 일’을 발간했다.
이번 사례집은 더 좋은 삶을 위한 더 좋은 일을 통해 암 걱정 없는 건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삼성서울병원이 암환자 삶의 질 연구소(소장 이우용 암병원장)를 설립 후 거둔 첫 수확이다.
사례집에는 암 진단 후 직업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극복 과정을 담고 있다. 암 경험자 25명의 생생한 직업 복귀 이야기를 통해 암 환자들이 직장에 다시 나가 일하며 살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암 진단을 받게 되면 환자들은 흔히 직업 복귀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을 느낀다. 치료 과정에서 신체 변화와 항암 치료 부작용, 직장에서의 편견으로 인해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이 쉽지 않다. 이번 사례집은 암 환자들이 직업 복귀의 도전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어떤 변화를 경험했는지 보여준다.
사례집에 실린 뷰티숍을 창업한 39세 유방암 환자는 “일은 제게 생활의 활력소예요. 하고 싶은 것은 하면서 살고 싶어요"라며 자신의 삶에 일의 의미를 전했다. 그녀는 항암 치료 후 체력 회복을 위해 꾸준히 운동하며 창업을 결심했고 "두려움을 이겨내야 비로소 빛이 보인다"는 마음가짐으로 도전했다.
또 다른 사례로 급성 백혈병이 두 번이나 재발한 50대 남성은 커피 로스팅 사업을 시작하며 암 환자도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음을 보여줬다. 그는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직업 복귀 후 자신의 삶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사례집에는 암 진단 후 직업 복귀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직장 동료와 가족, 의료진의 도움을 어떻게 받았는지, 그리고 다시 일하면서 느꼈던 좋은 점과 아쉬운 점 등이 자세히 담겨 있다. 직업 복귀를 앞두고 있는 후배 암 환자들을 위한 조언도 담았다.
또한, 책의 말미에는 독자들이 직업 복귀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10가지 질문이 포함된 워크북을 수록했다. 사례집 발간을 준비한 조주희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장은 “암 환자들은 직업 복귀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복귀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암 환자들의 직업 복귀가 단순한 경제적 필요를 넘어서 사회적 역할과 삶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중요한 과정임을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일’은 암 경험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 직장 동료, 그리고 일반 대중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치료 후 신체적, 정신적 변화에 적응하며 직업 복귀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조언과 위로를 제공하고, 암 환자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데 기여할 것이다. “암을 진단받은 순간은 절망스러울 수 있지만, 암을 계기로 자신의 인생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길을 찾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이번 사례집의 메시지는 암 환자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초대 소장을 맡은 이우용(대장항문외과) 암병원장은 “암환자가 일터를 잃는 두려움은 암을 진단받을 때처럼 크고 깊다”면서 “환자들과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직 우리 사회가 깨트려야 할 암에 대한 편견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례집은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에서 운영 중인 ‘암환자, 일을 해도 되나요? 건강하게 일하기’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환자들에게 무료로 배포 중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삼성화재와 함께 암환자 삶의질연구소를 개소해 이번에 사례집 '다시, 일'을 발간했다. 사례집이 필요한 사람은 전화로 선착순 신청하면 100명까지 우편으로 받을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에 전화(02-3410-6603)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