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적은데 일은 힘들어”…공무원들 ‘이직 의향’ 7년째 상승 중

2025-03-09

공무원들의 ‘이직 의향’이 7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을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로 ‘낮은 월급’을, 이어 ‘과다한 업무’를 꼽았다.

한국행정연구원은 지난해 8∼9월 48개 중앙행정기관과 광역·기초자치단체 본청 소속 일반직 공무원 60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공직생활 실태조사’ 결과를 9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중앙·광역단체 공무원들의 ‘이직 의향’이 조사가 시작된 2017년 이래 7년 연속 증가했다. 5점 만점 기준, 2017년에 2.83점이던 이직 의향은 지난해 3.31점까지 올랐다. 2022년부터 실시한 기초단체 공무들의 이직 의향도 3.30점에서 지난해 3.48점으로 높아졌다.

연구원은 “특히 재직기간이 6~10년 차인 공무원(중앙·광역 3.72점, 기초 3.67점)집단에서 가장 높은 이직 의향을 보였다”며 “직급별로는 하위 직급(8~9급)에서 이직 의향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직하려는 가장 큰 이유로는 ‘낮은 보수’를 꼽은 응답이 가장 높았다. 2위는 ‘과다한 업무’였다.

직무 스트레스와 직무 만족도도 악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공무원의 직무 ‘스트레스 인식’은 중앙·광역이 평균 2.87점, 기초가 3.00점으로 조사됐다.

중앙·광역의 경우 2023년 대비 점수가 0.01점 하락해 거의 변동이 없었고, 기초는 점수가 전년 대비 0.08점 상승했다. ‘업무량 인식’에 대한 평균 점수는 중앙·광역 3.70점, 기초 3.71점으로 전반적으로 업무량이 많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이 업무 수행 중 느끼는 흥미·열정·성취감 등을 측정하는 직무 만족도는 지난해 중앙·광역 평균 3.34점, 기초 3.17점으로 2020년(중앙·광역 기준 3.51점) 이후 하락 추세다. 대국민 봉사에 대한 가치 인식 등을 포함하는 ‘공공봉사동기 인식’의 경우 지난해 중앙·광역 평균 3.18점, 기초 평균 3.01점으로 2020년(중앙·광역기준 3.45점) 이후 줄곧 하락세다.

허준영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하위직에서는 보수 인상 요구가 많았고, 상위직으로 갈수록 공직가치의 측면을 중요하게 여기는 성향이 나타났다”며 “젊은 공무원이 특히 중시하는 자기 계발과 자아실현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조직문화를 바꿔볼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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