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이선 작가가 신간 ‘전라도가 변해야 나라가 산다(도서출판 바밀리온·1만8,000원)’를 통해 지역과 이념, 그리고 역사적 논쟁을 정면으로 다룬다.
그동안 역사와 민족의식을 주제로 한 소설을 집필해왔던 작가는 이번 책에서는 소설이 아닌 비판적 시선으로 현대 한국 사회를 분석하며 자신의 견해를 거침없이 밝힌다.
책의 핵심은 전라도 지역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정치적, 사회적 위치를 형성해왔으며, 왜 지금의 갈등과 편견이 생겨났는지를 탐구하는 데 있다. 박 작가는 훈요십조에서 시작된 전라도 차별 논란, 해방 이후 좌우 갈등, 그리고 현대의 지역감정까지 시대별 흐름을 짚으며 전라도가 피해자의 역할만 해온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변화할 필요도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전라도 내부의 문제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정치적 양극화, 이념 갈등, 세대 갈등 등의 문제를 폭넓게 논의한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외교적 역할, 소녀상과 친일 논란, 심지어 전두환과 장세동까지 언급하며 기존의 통념을 깨는 시각을 제시한다.
이 책은 단순한 지역 비판서가 아니다.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킬 만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그의 글에는 진영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오로지 역사적 사실과 논리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 담겨 있다. 박 작가는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특정 지역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가 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보수와 진보, 지역과 세대 갈등을 뛰어넘어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되찾아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박 작가는 전북 남원 출생으로 전북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나와 장편소설 ‘이네기’, ‘춘포’, ‘여립아 여립아’, ‘궁정동 사람들’, ‘그날 밤 합동수사본부’, ‘염부’를 펴냈다. 대한민국디지털작가상, 제2회 고창신재효문학상을 수상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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