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열린 2025 제17회 사이버 영토 수호 마라톤대회에서 5km 출발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5.9.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대화의 폭을 좀 넓히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날 마라톤 행사에서 안 의원과 만났는데, 국민의힘 내 개혁 성향 인사들과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구상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전날 안 의원과의 만남에 대해 "정말 우연이었다. 제가 정보 기술 보안 테마와 관련된 마라톤 행사에 갔는데 안 의원께서 그것에 관심이 많으시다. 그래서 조우하게 됐다"며 "관심사가 비슷하다 보니 만날 기회가 많아지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는 과학기술에 대한 공통된 이해와 관점 때문에 만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렇지만 정치 전반에 관해서도 얘기할 수 있는 저변을 넓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바른미래당 당시에도 파벌적인 상황 속에서 사이가 안 좋아진 것이지, 지향점이 달랐다는 느낌은 없었다"고 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저희는 좀 꾸준한 교류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같은 전쟁을 같이 치러냈던 2021년 보궐선거에서 서로의 좋은 기억을 바탕으로 전우적인 관계까지 형성했다"며 "오 시장 쪽과는 이런 말 할 필요도 없이 대화의 폭에 이미 제한이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하버드대 컴퓨터 공학과를 졸업했으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안 의원은 '안랩'의 창업자로 국민의힘 내 대표적인 이공계 국회의원으로 꼽힌다. 이 대표와 안 의원은 보수진영 내 개혁 성향 정치인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이 대표와 안 의원은 과거 총선에서의 경쟁, 공천에서의 갈등을 빚어 '정치적 앙숙' 관계로 유명했다. 다만 지난 대통령 선거 기간 '토크 콘서트'를 함께 개최하는 등 관계가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대표는 최근 안 의원을 향한 러브콜을 연이어 보내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서 "친한 친구가 안 의원의 사위"라며 "(안 의원과) 관계 개선을 시도해 요즘 많은 것을 논의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 의원 중) 합리적이고 계엄이나 탄핵 과정에서 흙탕물이 묻지 않은 분들 같은 경우 먼저 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 다음날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안 의원과는 여러 가지 해 볼 수 있는 게 많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와 안 의원의 '연대설'이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