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불렀으나 반응이 없었던 일화를 소개하며 “결코 나쁘다, 안 좋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8일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이달 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김 위원장을 마주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제가 가서 서너 발 떨어진 곳에서 뒤에 있었으니까 ‘김정은 위원장님! 저 박지원입니다!’ 하고 두 번 불렀지만 안 돌아보더라”며 “경호원들이 강하게 제지해서 '그 이상 안 돌아보면 됐지'하고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어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향해 “(외무)상 동지, 오랜만입니다!”라고 인사했지만 그 역시 “외면했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솔직히 서운하지 않았냐"고 묻자 박 의원은 “북한은 늘 (한국을) 의심하고 못 믿는다”며 “결코 나쁘다, 안 좋다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북한은) 예를 들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두고) ‘왜 햇볕이냐, 우리가 박테리아냐? 햇볕에 쬐여 다 죽인다는 말이냐’ 이런 것까지 의심했다”며 “이번에 우원식 국회의장이 '7년 만에 만났습니다. 반갑습니다' 하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반갑습니다'하고 악수를 한 것, 또 제가 불렀던 최선희 외무상이 (저와) 눈이 마주친 것만으로도 상당히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북한에서 (이번 접촉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아, 진짜 이재명 대통령이 남북 대화를 바라고 있구나’ 하는 것을 읽었다고 생각한다”며 “결국 저는 나쁘다고 보지 말자, 성공적인 조우였다 이렇게 표현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야당에서 ‘악수 한 번에 너무 황송해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요즘 여야 간에도 악수도 안 하겠다고 하는데”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에 딸 김주애가 동행한 데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박 의원은 “서방 세계,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김주애가 김정은의 후계자가 될 것이다, 후계자 수업을 받는다고 하지만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사회주의 국가, 봉건사회에서 딸이, 여성의 후계자, 국가 원수가 된 적은 없다. 제가 볼 때 (김정은의) 아들은 지금 서방 세계 어딘가에서 유학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것을 은폐하기 위해 김주애를 내세우고 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