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탈MBA] 인사결정의 전제

2025-05-02

박종석 코치의 ‘성장하는 병원의 비밀’ 128

박종석 의료전문코치

한국코치협회 KPC, 코칭피아 대표

인사결정의 불확실성과 복잡성 속에서 방향을 정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섬세한 감각과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조직의 성패가 사람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인사결정은 결코 가볍게 다룰 수 없는 주제이며 실제 현장에서 수많은 리더들이 ‘사람에 대한 결정’ 앞에서 오랜 시간 고민하고 때로는 후회하곤 한다. 누구를 채용하고 누구를 승진시키고 어떤 팀에 배치할 것인가 하는 결정은 단지 한 사람의 운명만이 아니라 팀 전체의 문화 그리고 조직 성과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인사결정이 어려운 이유는 그 결정이 불완전한 정보로 내려지기 때문이다. 아무리 면밀한 평가와 검토가 있었더라도 인간은 변수를 가진 존재이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성숙하거나 흔들릴 수 있다. 지원자의 이력서와 면접, 평판조회는 단지 한 조각의 단서일 뿐이다. 리더가 감당해야 하는 것은 단지 정보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결단하는 책임이다. 이 책임이 바로 리더십의 본질이다.

많은 리더들이 인사결정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바로 이 복합성과 불확실성 때문이다. ‘혹시 내가 틀린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닐까’, ‘이 결정으로 팀 분위기를 해치지는 않을까’ 하는 내면의 질문들이 결정을 망설이게 만든다. 그러나 이러한 두려움은 회피의 이유가 아니라 신중함과 진정성을 증명하는 징표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오히려 아무런 망설임 없이 결정을 내리는 것이 위험한 경우도 있다. 성급한 판단은 조직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반복되는 후회를 낳기 때문이다.

인사결정을 잘 내리기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이 필요하다. 첫째, 사람을 판단하기 전에 먼저 스스로를 점검해야 한다. 나의 기준은 공정한가, 나는 감정에 흔들리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이 결정을 통해 누구의 관점을 대변하고 있는가 등을 성찰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둘째, 충분한 소통과 피드백 구조가 필요하다. 구성원 간의 피드백, 상호 평가, 심층 면담 등을 통해 한 사람이 가진 여러 면모를 입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셋째, ‘지금 이 결정이 옳은가?’보다 ‘이 결정 이후에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 인사는 정답이 아니라 책임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인사결정은 완벽을 추구하는 과정이 아니라 긴 시간 동안 신뢰를 쌓는 과정이다. 잘 뽑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뽑은 후의 관계를 어떻게 이어가느냐’이다. 선택한 사람에게 기회를 주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문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함께 해결하려는 자세가 조직의 품격을 결정한다. 사람을 다루는 결정은 언제나 어렵지만 그 어려움을 감당할 때 리더는 단지 조직의 관리자가 아니라 사람을 존중하고 성장시키는 진정한 리더로 거듭날 수 있다. 인사결정을 잘 내리는 법이란 불확실성과 복잡성을 인정하되 그 안에서도 사람을 향한 존중과 책임을 놓치지 않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AI시대에도 조직을 움직이는 것은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이며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판단에 앞서 신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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