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준 작가, 통증을 작품으로 승화 ‘Blue Eclipse Episode 3’

2024-09-22

 송준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이 25일까지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열린다.

 ‘Blue Eclipse Episode 3’을 주제로 삼은 전시에서 작가는 한 인간이 간절히 지켜내고픈 가치의 총합을 보여준다. 그에게 그림을 그리는 행위와 전시를 여는 일은 간절함과 위로, 그리고 설렘이 맞닿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실제, 그의 모든 작업과 이야기는 무의식에 대한 관심과 이해로부터 출발한다. 오랫동안 겪고 있는 조울증과 강박증 덕분에 인간 무의식의 끝, 밑바닥 심연을 마주한 작가는 먼 길을 돌아 이제는 자신이 해야 하는, 아니 반드시 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를 피하지 않고 작품을 통해 꺼내기로 한 것이다.

 그가 작업에서 이야기하는 무의식은 불교에서 말하는 인간 근본의식의 심연인 아뢰야식에 가장 가깝다. 아뢰야식은 세상 모든 무의식의 바다이자 저장고로서 작품 속에서는 그 저장고가 달의 뒷면에 있다고 생각한 것. 인간의 모든 무의식이 달의 뒷면에 새겨져 저장되고, 평소 우리는 달의 뒷면을 직접 보지 못하고 살아가니 해와 달이 만나 온 세상이 눈을 감아버리는 때 무의식의 바다가 열리게 된다는 상상이다.

 그렇게 송 작가가 ‘Blue Eclipse’ 연작에 매달려 간절하게 달려온 것은 지난 2019년부터이니, 벌써 5년이 넘었다.

 송 작가는 “세상 모든 인간의 무의식이 달의 뒷면에 새겨져 있다가 Blue Eclipse의 순간 열리고 펼쳐지는 모습을 포착한 일련의 작품들은 정신적 고통과 함께 겪고 있는 Double Vision (복시)과 Medicine(약물)로 인한 통증에 관한 이야기다”며 “이 간절함이 전시장에서 사람들 마음속 무언가와 맞닿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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