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 신순규 신작 에세이 눈길

2025-11-07

세 번째 책, '할 수 있다 생각하고 방법을 찾아봅시다'

'우리가 현재 지켜야 할 투자 원칙'도 부록으로 제공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세계 최초의 시각장애인 공인재무분석사(CFA)이자 하버드, MIT에서 공부하고 31년째 미국 월가의 애널리스트로 활약하는 신순규 작가의 '할 수 있다 생각하고 방법을 찾아봅시다'(판미동)가 출간되었다.

지난 2022년 TV프로그램 '유퀴즈'에 출연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저자의 신작 에세이다. 전작인 '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 '어둠 속에 빛나는 것들'에 소개된 저자의 인생사를 넘어, 금융 최전선에서 쌓은 통찰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득 담아 독자들에게 새로운 울림을 전한다.

"할 수 없다고? 아직 방법을 찾지 못했을 뿐!". 책 제목은 저자가 '유퀴즈'에 출연해 남긴 말로, 시각장애인인 자신에게 양궁을 가르쳐 준 한 선생님에게 들은 격려의 한 마디다. 이 말을 들은 후 저자는 '안 될 것 같은 일이라도 시도해 보는 것'의 가치를 알고 늘 도전하게 되었으며, 독자에게도 그 긍정적인 마인드셋의 힘을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한다.

저자는 아들, 아버지, 남편, 애널리스트, 벨라음악재단 후원회장이자 야나 미니스트리 이사장으로서 자신이 경험하고 느끼는 일을 따뜻한 문장으로 풀어놓는다. 일반인에게 멀게만 느껴지는 월가의 애널리스트이지만, 아들의 대입을 돕는 아버지로서의 고민도, 전쟁이 만연한 시대에 냉정할 수밖에 없는 직업의 고충도 솔직하게 털어놓아 읽는 이들에게 공감을 자아낸다. 또 월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가 현재 지켜야 할 투자 원칙'을 매우 쉽고 흥미롭게 제한다.

저자인 신순규는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아홉 살에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어머니의 권유로 피아노를 배웠고, 열다섯살에 홀로 미국 유학을 떠났다. 일반 고등학교로 진로를 바꿔 하버드, 프린스턴, MIT 등 세계적인 명문대학에 동시 합격했다. 하버드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MIT에서 경영학과 조직학 박사 과정을 공부했다.

장애인에게 진입 장벽이 있는 직업을 연구하다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내가 첫 성공 사례가 되자'고 결심했다. 월가 투자은행 JP모건에서 일하기 시작해 시각장애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CFA(공인재무분석사)를 취득했고, 현재 31년째 월가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엔 파리 유네스코 본부의 '국제 시각장애인 음악축제에서 발표한 저자의 감동적인 연설 전문을 수록해, 책장을 덮은 뒤에도 긴 여운을 선사한다. 값 18,000원.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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