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 앞둔 빗썸 '점유율 높여라', 수수료 출혈경쟁도 '불사'

2024-09-25

수수료 무료 이벤트 시작

상승장 전환 가능성 높아

점유율 확대 위한 움직임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점유율 확대를 위해 다시 한 번 수수료 경쟁에 나섰다. 국민은행과의 제휴가 무산된 상황에서 유일하게 꺼내들 수 있는 카드다. 다만 수수료 무료 정책은 빗썸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빗썸은 출혈 경쟁을 펼쳐서라도 가상자산 시장의 상승장을 앞두고 점유율을 높이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2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내달 1일부터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시작한다. 이는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하는 이벤트다. 투자자들은 빗썸 원화마켓 및 비트코인(BTC) 마켓에 상장된 모든 가상자산 거래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빗썸이 수수료 무료라는 강수를 꺼내든 배경에는 가상자산 시장이 상승장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미국이 금리 인하 시기에 접어들었고 미국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에 자금이 크게 유입될 것이라고 바라본다. 빗썸은 이를 노려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빗썸의 점유율은 30%대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빗썸에게도 수수료 무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빗썸이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펼쳤을 당시 포기한 한 달 수익은 약 400억원으로 알려졌다. 빗썸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028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다.

그럼에도 빗썸은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를 앞두고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점유율 확대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판단 아래 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민은행과의 제휴가 무산된 가운데 당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수수료 무료뿐이라고 빗썸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른 거래소 역시 수수료 출혈 경쟁에 뛰어들 수 있어 빗썸의 수수료 무료 정책이 큰 힘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빗썸은 업비트의 고객들을 뺏어와야만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데 업비트가 수수료 무료 등 점유율 방어를 위한 전략을 펼친다면 빗썸의 승부수도 힘을 잃게 된다.

한편 빗썸은 최근 24시간 가상자산 출금 제한 해제를 결정하며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업계는 이와 같은 노력이 이어진다면 가상자산 시장의 상승장과 함께 빗썸의 점유율이 유의미한 상승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빗썸이 당장의 수수료 이익을 포기하더라도 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전략을 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업비트의 향후 행보가 빗썸의 수수료 무료 정책의 성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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