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은씨(39)는 자칭 타칭 ‘축산의 여왕’ ‘슈퍼 엄마’다. 2017년 남편 김창남씨(43)를 따라 전남 강진으로 귀농, 지금은 한우 번식우와 거세우 약 120마리를 키우고 있다. 처음엔 축사일을 거드는 정도였지만 남편이 조사료사업 때문에 바빠지면서 농장일을 아예 도맡았다. 사료배합기와 트랙터 운전은 물론 아픈 송아지에게 링거 놓는 일도 척척 해낸다.
나주 출신인 하은씨는 농촌을 벗어나고 싶어 부산에서 일하며 도시 남자를 만나려 했다. 그렇게 만난 창남씨가 알고 보니 귀농 준비생. 콩깍지가 씌어 결혼에 이어 귀농까지 감행했고 지금은 네 자녀와 복작복작 다복하게 산다. 이맘때면 농사 선배인 시부모와 바닷일도 함께 해 굴 캐는 게 일이라고. 하은씨는 과연 ‘마당 있는 집’이란 로망을 이루었을까.
손수정 기자 sio2son@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