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아침마당' 하차 내 뜻 아냐…후배 뒷담화에 명퇴 결정"

2025-10-27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재원이 '아침마당'에서 하차한 속사정을 전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는 김재원이 출연해 은퇴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재원은 12년간 진행한 '아침마당'을 떠난 이유에 대해 "프로그램이 대한민국 최초로 1만 회를 맞았는데 그 현장에서 MC로 함께한다는 건 정말 영광이었다. 하지만 부담감도 컸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 직장에서 30년 넘게 있다는 건 그만큼 희로애락이 있다는 거다. 왜 슬픈 일이 없고 왜 힘든 일이 없겠느냐"며 "집행부가 바뀔 때마다 뭔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데 새로운 모습의 최고봉은 MC 바꾸는 거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바뀐 집행부가 '오래된 프로그램에 MC는 좀 바꾸자'고 해서 위에서 '아침마당' MC를 바꾸자는 제안을 하셨다. 그러나 분위기를 보아하니 이게 누가 먼저 나가느냐, 누가 먼저 쫓아내느냐의 싸움이었다"고 회상했다.

김재원은 "그때 제작진이 '무슨 소리냐. 1만 회까지는 김재원 아나운서가 한다. 12년을 했는데 살아있는 역사가 1만회의 역사를 보여줘야 한다'면서 나를 지켜냈다. 나 역시 '아침마당'에 대한 정이 있어서 그 자리는 끝까지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주변에 프리랜서 선언한 후배들의 이야기가 들려왔다. 후배들이 '김 선배는 회사를 진짜 좋아하는구나', '저러다 정년하겠어', '1만회 하고 나가실 거 같은데'라고 하더라"며 자신을 향한 뒷담화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아침마당'을 좋아하지만 명분이 있어야 그만두지 않나. '하다못해 명예퇴직이라도 뜨면 나가겠지만 지금 이 판국에 명예퇴직이 뜨겠어?'라고 했는데 이틀 후에 명예퇴직 공고가 떴다. 하늘이 나의 등을 떠미는구나 싶었다"고 했다.

김재원은 "내 인생에서 '아침마당'은 너무나 고맙고 감사한 존재지만 굳이 1만 회까지 책임질 필요가 없고 후배에게 깨끗이 물려주고 가는 게 선배 된 도리라고 생각했다. 다음날 제작진에게 명예퇴직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현이가 "(마지막 방송을) 진행하면서 생방송인데 눈물 안 나셨냐"고 묻자 김재원은 "사실 눈물이 날까 봐 걱정도 했는데 섭섭한 거보다 시원한 부분이 컸다. 아주 해맑은 표정으로 그 자리를 마무리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후임 박철규 아나운서가 누구보다 지금 진행을 잘하고 있다. 나를 배출한 프로그램이 잘돼야 내 명성도 이어지는 것"이라며 '아침마당'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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