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변이 속출하는 윔블던에서, 여자 테니스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사발렌카가 윔블던 여자 단식 3회전에 진출했다.
사발렌카는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여자 단식 2회전에서 마리 부즈코바(48위·체코)를 2-0(7-6 6-4)으로 물리쳤다.
호주오픈에서 두 차례(2023·2024), US오픈에서 한 차례(2024) 우승한 사발렌카는 통산 4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특히 그를 제외한 랭킹 ‘톱 5’ 선수들이 모조리 탈락한 터라 사발렌카의 우승 가능성은 더 커졌다.
지난해 윔블던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4위 자스민 파올리니(이탈리아)가 이날 80위 카밀라 라키모바(러시아)에 1-2(6-4 4-6 4-6)로 패해 2회전 탈락했다. 앞서 2위 코코 고프, 3위 제시카 페굴라(이상 미국), 5위 정친원(중국)이 1회전에서 탈락해 이변의 제물이 됐다.
사발렌카는 경기 뒤 “모두가 전체적으로 돌아가는 상황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더는 이변이 없기를 바란다”는 농담으로 우승 의지를 드러내 보였다.

사발렌카는 올 시즌 여자프로테니스(WTA) 1000급 대회인 마이애미오픈, 마드리드오픈에서 우승하며 여전한 기량을 보여주나 메이저 대회에선 아직 우승하지 못했다.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모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사발렌카는 영국의 스타 에마 라두카누(40위)를 상대로 16강 진출을 다툰다. 둘은 지난해 인디언웰스 대회 32강전에서 한 차례 맞붙었으며 당시엔 사발렌카가 2-0으로 완승했다. 라두카누는 이날 치른 2회전에서 2023년 윔블던 챔피언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73·체코)를 2-0(6-3 6-3)으로 완파했다.
남자 단식에서는 2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733위 올리버 트라베트(영국)를 3-0(6-1 6-4 6-4)으로 가뿐히 제압하고 3회전에 오르며 20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2년 연속 윔블던 왕좌를 지킨 알카라스는 대회 3연패와 이달 초 끝난 프랑스오픈에 이은 2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5위 테일러 프리츠(미국)도 개브리엘 디알로(40위·캐나다)에 3-2(3-6 6-3 7-6 4-6 6-3)로 승리하며 3회전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