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中 대형주' 지수 급락
트럼프 관세폭탄 현실화되면
성장률 2.5%P 하락할 수도
광군제 소비회복 여부 주목
중국 최고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미국 대선 기간에 회의를 열고 대규모 부양책을 재차 내놓았음에도 중국 투자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미국에 상장된 중국 대형주 100여 개 종목 주가를 추종하는 '나스닥골든드래건차이나지수(HXC)'가 하루 만에 4.74% 떨어졌다. 이는 중국 전인대가 상무위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최소 10조위안에 달하는 지방정부 부채 위기 대응책을 내놓은 후 나온 투자 반응이다. 해당 지수는 지난 달 10일 이후 최근 한 달 새 7.5% 하락했다.
이날 산업 현장에 널리 쓰이는 구리는 12월물이 2.83% 떨어져 파운드당 4.306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앞서 나온 전인대 상무위 경기 부양책 규모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일괄 60% 고율 관세 부과를 대선 공약으로 내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역 정책 노선을 고려할 때 '세계 최대 원유·구리 수입국'인 중국 수요가 기대만 못할 것이라는 투자자들 예상에 따른 것이다.
지난 8일 전인대 상무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지방정부 부채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 5년 동안 재원 10조위안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은 전인대가 이밖에 지방정부 부채 한도를 6조위안 증액하는 안을 승인했으며, 올해부터 5년 동안 지방정부 특별채권에 총 4조위안을 배정해 지방정부의 숨겨진 부채를 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지방부채 대응책 외에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폭탄에 대응할 만한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스위스계 투자은행인 UBS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폭탄이 현실화되면 중국 경제성장률이 2.5%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맥쿼리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폭탄을 중국이 넘어서려면 총 3조위안이 더 필요하고, 내수 부진을 타개하려면 추가로 3조위안 규모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기존 10월 말에 진행하던 전인대 상무위를 미국 대선을 낀 11월 초에 진행했는데 트럼프 당선을 확인한 이상 내수중심 부양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이번 주 광군제에 따른 소비 지출 관련 데이터가 단기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김인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