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오늘은 제가 써보고 싶어서 해본 리뷰, 델 XPS 13, XPS 9350을 가져왔습니다. 올해 나온 델의 소비자용 AI PC죠.
여러분은 델 하면 어떤 느낌이 떠오르십니까. 저는 기차에서 수트를 입고 노트북을 촥! 펴고 바쁘게 일하는 그런 느낌이 듭니다.
특히 제가 XPS를 좋아하는 이유는 디자인 때문이에요. 성능이 뭐가 중요합니까. 보이는 게 다예요.
디자인의 큰 특징은 터치패드와 키보드입니다.
이런 실버 계열 노트북은 보통 키보드가 맨들맨들한 까만색이죠. 그런데 XPS 제품 보시면 외장재와 거의 느낌 차이가 없는 무광 재질을 씁니다. 일체감이 완벽하죠. 그리고 이 무광 키보드의 장점은 기름때가 없거나 거의 안 보인다는 겁니다. 그래서 키보드 스트레스가 거의 없어요.
키보드는 아이솔레이션이 없는 형태라서 초기에는 적응 기간이 필요합니다만, 하고 나면 큼직큼직해해서 더 편합니다.
그리고 이 펑션 키는 터치식 LED로 돼 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fn 키를 누르면? 멀티미디어 키로 변신합니다.
사실 이 펑션 키들은 저는 별로였어요. 터치식이라서 누를 때 키를 꼭 봐야 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이 아랫부분을 보시면 뭔가 이상하죠? 터치패드가 없죠? 사실은 있습니다. 위로는 스페이스 바 바로 밑부터 시작하고요. 끝부분은 노트북 끝부분입니다. 쉽죠? 가로세로 부분은 스페이스 바 너비와 똑같이 설정돼 있습니다. 이게 좀 불편해 보일 수 있는데 한시간정도면 적응해서 쓸 수 있고요.
이런 생각도 드시죠? 아니 이거 눌리는 부분이 어딨어? 눌리기는 해? 아까 그거처럼 터치 아니야? 싶은데 눌립니다. 버튼식으로 눌리는 건 아니고요. 햅틱으로 피드백을 줘서 눌리는 기분을 들게 하는 겁니다.
제가 리뷰를 하고 싶었던 이유, 이 키보드와 터치패드가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 보고 싶었던 건데요. 물리식 버튼을 가진 제품과 완전히 동일하게 작동합니다.
특히 이 부분 전체에 유리가 덧대져 있거든요. 그래서 충전할 때 찌르르하는 느낌, 그런 게 없고 굉장히 매끄럽습니다. 키보드와 터치패드만으로 프로가 된 이 느낌.
전반적으로 디자인이 완벽하죠. 좌우 베젤도 굉장히 얇고요. 닫았을 때도 블레이드형 디자인을 넣어서 슬림하고 날카롭고.
그런데 문제점도 있습니다. 노트북을 열 때 어디를 잡아야 되는지 초반엔 좀 헷갈리고요. 이 스티커, 정말 떼고 싶습니다. 심리스한 디자인을 망치고 있죠.
성능은 뭐 다 비슷비슷한데요. 이 제품은 코어 울트라 7 200V 시리즈를 탑재했고요. NPU 성능이 굉장히 강조돼서 배터리 소모가 적은 제품이죠. 이거 외에도 5 제품, 9 제품도 있습니다. 7 정도면 적절할 것 같네요.
스펙만 보면 코파일럿+ PC 구현이 가능한데 이 제품은 그렇게 명명하지는 않고 있고요. 그래도 NPU로 다양한 작업이 가능합니다. 베가스 프로, 루미나, 오다시티, 포토샵 같은 데서 NPU를 자동으로 활용하도록 설정돼 있고요. 프리미어 프로를 구동해도? 이렇게 GPU보다는 NPU를 먼저 사용하게 돼서 배터리 소모가 좀 덜해지고 성능도 좀 더 높아집니다. 4K 영상 편집까지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배터리가 조금 작네요. 1.22kg이니까 배터리가 작을 건 예상을 했습니다만, 12시간 정도가 한계네요. 그런데 이건 QHD+ 제품이라서 그런거고, FHD+로 옵션을 내리시면 26시간까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는 디스플레이가 중요해서 그냥 12시간 쓰겠습니다. 그리고 또 충전기를 가리네요. 맥북 같은 건 폰 충전기로 해도 느리지만 충전은 되잖아요. 이 제품은 27W 이상을 꼭 쓰라고 나오고요. 또 이상한 점, 충전이 되고 있는지 아닌지 보여주는 LED 인디케이터가 없어요. 그래서 꼭 켜서 확인해야 해서 불편합니다.
디스플레이, 스피커 좋습니다. 신기한 게 이제는 이렇게 얇은 노트북에서도 색 재현율이 DCI-P3를 100% 만족하고요. 크리에이터용으로 쓸 수 있겠죠. 밝기도 500니트라서 준수하고, 반사방지 코팅까지 돼 있습니다. 괜찮죠.
디스플레이 위에는 1080p 고화질 웹캠이 탑재돼 있고요. 이제는 NPU가 윈도우 스튜디오 효과를 지원하기 시작해서 훨씬 편하게 웹캠을 쓰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델 제품의 강점인 익스플레스 사인 인이라고, 자리를 뜨면 화면을 잠궈주고, 다시 돌아오면 켜주고 이런 것도 가능합니다. 잘 작동하네요.
스피커, 그래미 어워드 수상한 잭 조셉 푸이그가 투닝한 8W 스피커가 탑재돼 있습니다. 보통 노트북에서 좋다 해도 5W인데 그거보다 60%쯤 더 출력이 좋은 8W 스피커가 탑재돼 있고요. 세팅도 훌륭합니다. 들어보시죠.
아름답죠?
전반적인 사양도 이 제품 수준에서는 최고급입니다만, 가장 중요한 거, 자동차에서 내릴 때 하차감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밖에서 쓸 때 하북감이 끝내줍니다. 뭔가 굉장한 사람이 된 것 같고, 부자 같고, 엘리트 같고 뭐 그래요. 이 부분만큼은 정말 제가 보장합니다.
자, 그럼 이 제품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긴 배터리 수명을 갖고 싶다. 사지 마세요. 풀HD 제품 사세요.
맥북이 최고다. 사지 마세요. 맥북 좋아하시는 분들은 맥북 쓰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
보안이 중요하다. 사세요. 기본적으로 델 제품은 어느 정도의 보안을 보장합니다.
하차감이 중요하다. 사세요. 최곱니다.
다음 시간에도 하차감이 필요한 여러분을 위한 제품,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그때까지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영상제작. 바이라인네트워크
촬영·편집. 바이라인네트워크 영상팀 byline@byline.network
대본. <이종철 기자>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