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체험관 배경 블랙코미디
“삶과 죽음 다시 보게 만들어”
국내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장편공모상인 제21회 세계문학상 당선작에 임종체험관을 배경으로 삶과 죽음의 의미를 성찰한 전석순(사진) 작가의 ‘나의 첫 임종체험 후기’가 선정됐다. 전 작가에게는 5000만원의 고료가 지급되고, 당선작은 도서출판 나무옆의자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된다.
수상작은 차별화한 고급 서비스 제공으로 성황리에 운영되던 임종체험관에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사건을 계기로 펼쳐지는 블랙코미디다. 삶에서 죽음을 경험하려던 시도가 죽음 속에서 삶을 찾아내야 하는 혼돈의 체험으로 변한다. 심사위원단은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묵직한 질문이 책장을 덮으면 다가온다”며 “피상적인 삶과 죽음에 ‘진짜’를 대입해 삶과 죽음을 다시 보게 만들었다”고 상찬했다.
전 작가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너무도 많은 경계에서 괴로워하고 비틀거리는 인물들을 가장 온전한 방식으로 담는 소설을 계속 쓰고 싶다”며 “경계에 놓여 쓸쓸한 곳에 우리의 관심 밖에 있거나 놓치고 있는 인물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83년 강원 춘천에서 태어난 전 작가는 대학 4학년 때인 2008년 강원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2011년 첫 장편 ‘철수 사용 설명서’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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