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전자제품의 자원순환성을 평가하는 인증제도인 'E-순환우수제품'이 소비자 선택의 중심으로 부상하며, 친환경 가전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환경부 인가 비영리 공익법인 E-순환거버넌스가 제조사들과 함께 추진 중인 E-순환우수제품 소비자 구매 지원 행사 'E-순환페스티벌'이 잇따라 큰 호응을 얻으며, E-순환우수제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실제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에 따른 지속가능한 소비와 자원절약이 트렌드로 부상함에 따라, 가전 시장에도 '친환경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E-순환우수제품'이다. E-순환우수제품 인증은 국내 유일의 전기·전자제품 재활용 전문기관인 E-순환거버넌스가 운영하는 인증으로, 제품의 재활용 용이성, 유해물질 저감 등 11가지 자원순환성·친환경성 항목을 평가하고 있다.
E-순환거버넌스는 LG전자, 쿠쿠 등 가전 제조사들과 협력해 E-순환우수제품 확산을 위한 소비자 구매 지원 행사 'E-순환페스티벌'을 운영하여 인증 제품의 가치를 시장에 알리고 있다. 이를 통해 친환경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선택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뚜렷하게 입증하고 있다.
쿠쿠, 무선청소기 매출 673%…음식물처리기·공기청정기도 ‘껑충’
지난 9월 시작된 '쿠쿠와 함께하는 E-순환페스티벌'은 구매 금액의 10%를 돌려주는 환급 행사로 진행돼 출발부터 주목받았다.
쿠쿠는 오프라인 쿠쿠스토어와 온라인 쿠쿠몰에서 △밥솥 △음식물처리기 △공기청정기 △청소기 △정수기 등 E-순환우수제품을 모은 기획전을 운영하며 친환경 가전 수요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행사 결과는 판매 실적으로 이어졌다. 쿠쿠스토어 직영점 기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무선청소기 매출이 673% 증가했다. 음식물처리기 64%, 공기청정기 62%, IH전기압력밥솥 43% 등 E-순환우수제품들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매출 상승을 기록하며 주요 품목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온라인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쿠쿠몰은 E-순환우수제품을 중심으로 한 라이브 방송 편성을 확대하고 환급 혜택을 적극 알리며 '사일런스' 밥솥, 청소기, 냉장고 등 주력 모델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특히 올해 출시한 음식물처리기 '에코웨일'은 페스티벌을 계기로 인지도와 판매량이 함께 뛰며 대표 친환경 가전 제품으로 자리 잡는 계기를 마련했다.
쿠쿠 페스티벌은 당초 지난 9월 30일 종료 예정이었으나 높은 참여 열기에 힘입어 한 달 연장됐다. 다만 준비된 예산이 예상보다 빨리 소진되면서 계획보다 앞당겨 행사를 마무리했다.
LG전자 행사, 3주 만에 예산 소진…인기 모델 추가에 신청 ‘폭주’
LG전자가 참여한 E-순환페스티벌은 더 가파른 속도로 소비자 반응이 몰렸다. 지난 10월29일 시작된 'LG전자와 함께하는 E-순환페스티벌'은 행사 개시 직후부터 E-순환우수제품과 행사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고, 관련 제품 문의와 환급 신청이 집중되면서 조기 마감이 점쳐졌다. 실제로 3주 만인 11월18일 예산이 전액 소진되며 종료됐다.
이 행사는 LG전자 베스트샵(백화점 매장 포함)에서 △TV △냉장고 △세탁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청소기 등 6개 제품군, 66개 E-순환우수제품 모델을 구독하거나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행사 도중 제품군이 넓어진 것도 수요를 자극한 요인으로 꼽힌다. 휴대용 스크린인 '스탠바이미2'와 '오브제컬렉션 코드제로 A5·A7·A9' 시리즈가 새로 E-순환우수제품 인증을 받으면서 대상 제품에 포함되자, 이미 인기가 검증된 프리미엄·힐링 가전 수요까지 흡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행사 폭이 넓어지면서 환급 신청 속도는 더욱 빨라졌고, 결과적으로 예산 조기 소진과 행사 조기 종료로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친환경 요소와 실질적인 비용 절감 혜택이 맞물리면서 소비자의 구매 결정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으며, E-순환우수제품이 가전 선택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능’에서 ‘지속가능성’으로…‘E-순환우수제품’ 인증 마크 찾는 소비자 늘어
LG전자와 쿠쿠 사례는 친환경 인증이 더 이상 부가적인 홍보 문구가 아니라 실제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기준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소비자는 이제 기능·가격·디자인뿐만 아니라 제품의 지속 가능성과 환경 영향까지 함께 따지며 가전을 고르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현장에서 E-순환우수제품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인증 마크가 붙은 모델을 먼저 보여달라”는 요구가 늘고 있다. 제조사들은 신제품 소개 자료에서 인증 취득 여부를 전면에 내세우는 사례가 많아졌다. 일부 기업은 차기 모델 기획 단계에서부터 재활용 소재 적용, 부품 분해·분리 용이성 확보 등 자원순환성 강화 요소를 설계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런 변화를 '친환경이 곧 실질적 혜택'이라는 인식 전환으로 본다. 전기요금·유지비 절감, 제품 수명 연장과 같은 경제적 이득과 탄소 배출·전자폐기물 감소라는 사회적 가치가 동시에 강조되면서, 친환경 인증 가전이 주류 시장으로 빠르게 편입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요소와 실질적인 비용 절감 혜택이 맞물리면서 소비자의 구매 결정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며 “E-순환우수제품이 가전 선택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E-순환거버넌스 관계자는 “소비자가 좋은 취지에 공감하는 것을 넘어 실제 구매를 통해 자원순환 가치를 실천하는 움직임이 시장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많은 제조사와 협력해 인증 제품을 확대하고,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다양하게 마련해 자원순환 가전 시장을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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