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태풍상사’가 종영까지 단 4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IMF로 뿔뿔이 흩어졌던 ‘태풍상사즈’ 이창훈, 김송일, 이상진이 다시 뭉치며 이들의 태풍 활약에 기대를 더하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연출 이나정·김동휘, 극본 장현,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이매지너스·스튜디오 PIC·트리스튜디오)에는 위기 속에도 몇 번이고 다시 일어나 회사를 지탱하는 직원들이 있다. 바로 사장 강태풍(이준호), 주임 오미선(김민하), 과장 고마진(이창훈), 이사 구명관(김송일), 그리고 대리 배송중(이상진)까지. 제각각 다른 능력치를 가진 이들이 모여 만든 시너지로 인해 ‘함께 일하고 싶은 회사’로 시청자들의 입사 지원을 유발하고 있다.
태풍의 가장 큰 능력치는 태풍과도 같은 돌진력과 직감, 그리고 그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다. IMF 폭풍 속에서 위기를 직감해 트럭 앞에 드러누웠고, 잠 한숨 자지 않고 원단을 지켜냈으며, 단 한 줄기 단서만 있어도 판도를 뒤흔드는 ‘태풍 아이디어’를 내놨다. 그렇게 대방섬유 사기, 표상선의 원단 압류, 부산 사채업자의 협박, 선적 블랙리스트, 헬멧 통관, 국가사업 낙찰 등 수많은 위기 상황에서도 매번 새로운 해법을 만들어내며 돌파하고 있다. 직원들의 밥그릇을 지켜야 한다는 사장의 책임까지 장착해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는 태풍은 동력과 방향을 잃지 않는 태풍상사의 엔진이자 선장이다.
미선은 태풍의 돌진을 완성형 전략으로 변환시키는 든든한 ‘두뇌형 상사맨’이다. 비상한 암산력과 논리적 판단력, 무엇보다 상사맨의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열정까지 더해져 시너지를 배가시킨다. 해외 바이어 PT에서는 영어 피칭으로 태풍상사의 첫 수출을 성사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해냈고, 부산 환전소에서도 암산 능력을 인정받아 정차란(김혜은)에게 월급 3배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만큼 실력을 입증했다. 태국 출장에서는 출국 전 틈틈이 익힌 기초 태국어로 간단한 현지 소통까지 도우며 힘을 보태 태풍상사 실무의 핵심으로 존재감을 굳혔다.
마진은 전형적인 90년대 샐러리맨의 촌스러움과 해병대 출신의 상남자 기질이 공존하는 영업 과장이다. 투덜대는 말투에 샘과 불만도 많다. 하지만 일 할 때만큼은 고객의 니즈에 찰싹 붙는 ‘영업 본능’이 발현된다. IMF로 회사를 떠났을 때 하루 벌어 하루 사는 가장의 현실을 뼈저리게 겪었고, 그래서 태풍상사로 돌아온 뒤에는 그 누구보다 일을 잘하고 싶어 했다. 미선에게 까칠하게 굴기도 했지만, 결국 “오미선 주임이 최고의 상사맨이었다”고 인정할 줄도 알고, 짓누르는 사장의 무게에 흔들리는 태풍에게는 묵묵히 현장 경험과 현실적인 조언을 내밀며 힘을 보태고 있다. 속 깊은 책임감과 츤데레 동료애는 태풍상사의 영업팀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축이 되고 있다.
명관은 위기 순간 가장 정확한 해결책을 내놓는, 말 그대로 ‘구관이 명관’의 실전 베테랑이다. 국가사업 ‘희망의 초원’ 입찰 과정에서 태풍이 공공사업 경험 부족으로 막다른 길에 몰렸을 때, 공무원 절차와 관행을 꿰뚫는 눈으로 이의 신청이라는 돌파구를 제시했다. 기술 사양서가 프린트 오류로 글꼴이 모두 깨져버린 긴급 상황에서도 팔토시를 끼고 자로 잰 듯한 간격과 컴퓨터보다 정확한 필체로 모든 문서를 손으로 완벽히 작성했다. 한동안 길을 잃었던 명관이지만, 세월이 쌓아준 나이테 같은 실전 감각, 정확한 손끝과 경험은 태풍상사에 막힌 길을 터주는 ‘연륜의 힘’으로 자리했다.
송중은 X세대 특유의 허세와 세기말 PC통신 감성이 뒤섞인 ‘트민남(트렌드에 민감한 남자)’. 태풍상사에 PC 통신을 하러 오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알고 보면 결정적 순간마다 한 방을 터뜨리는 의외의 실력자다. 수술용 장갑 확보를 위해 말레이시아에 파견됐을 때도 생산 공장이 바뀐 혼란 속에서 끝까지 발로 뛰어 공장 사장을 직접 설득해 5111박스 재고 전량을 40% 할인 가격으로 확보했고, 입찰 마감 3분 전 보내온 전보 “5111, 40, ok”는 태풍이 역전 낙찰을 계산할 수 있게 만든 결정적 열쇠가 됐다. 즉 송중은 필요한 순간엔 팀을 살리는 실전 감각이 드러나는, 태풍상사에 꼭 필요한 숨은 인재다.
그리고 ‘태풍상사즈’ 완전체가 되기 위해 옳은 선택을 하길 희망하는 직원이 있다. 바로 총무부 안방마님 차선택(김재화)이다. 남편 사업 때문에 돈이 절실했던 그녀는 표박호(김상호)가 차용증을 찾아오라며 건넨 돈을 받은 순간, 벼랑 끝에 섰다. 존경해온 강진영(성동일) 사장을 떠올릴 때마다 죄책감은 더 깊어졌고, 표박호에게 돈을 돌려주고 그만두기를 애원했지만, 오히려 아들을 빌미로 한 협박만이 돌아왔다. 궁지에 몰린 그녀가 어떤 최종 선택을 내리게 될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대목이다.
‘태풍상사’는 매주 토, 일 밤 9시 10분 tvN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