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로 재해복구(DR) 중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앞서 유사한 사건을 경험한 카카오는 삼중화 조치를 비롯해 자체 개발 화재대응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안정적 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는 삼중화 조치 등을 완료해 화재·지진 등 비상 상황시 빠른 대응이 가능한 환경을 갖췄다.
카카오는 지난 2022년 10월 성남 판교 SK AX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서비스 먹통 사태를 일으킨바 있다. 당시 카카오 시스템이 입주한 SK AX 데이터센터 역시 이번 국정자원 화재와 동일하게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화재로 진압이 쉽지 않았고, DR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대응 속도가 더뎠다.
카카오는 화재 사건 이후 시스템 DR 체계를 강화했다.
우선 액티브-스탠바이 이상의 다중 재해 복구 체계를 갖췄다. 주요 서비스의 특정 레이어는 액티브-액티브 체계를 갖춰 안정성을 높였다. 사고로 인해 서비스 중단이 발생하더라도 빠른 시간 내 서비스 재가동이 가능하다. 데이터와 운영 도구를 데이터센터 수준에서 삼중화하고, 센터 간 원활한 연결을 위해 약 20 Tbps(1조에 1조 비트 전송) 규모의 통신 대역폭을 확보했다. 20 Tbps의 대역폭을 가진 회선은 매 초마다 600 MB(HD급) 영화 약 4200편을 동시에 전송할 수 있을 정도의 초거대용량 회선을 의미한다.
또 카카오는 자체 데이터센터인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에 배터리 화재 발생 시 자동 감지 후 해당 배터리 전원을 차단하고 방염·소화·냉각·격리 4단계로 대응하는 자체 개발 화재대응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예기치 못한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빠른 차단·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현재 정부도 별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향후 정부 인프라 전반에 대한 대응 체계를 만들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 등 주요 기업과 정부 선진 사례 등도 많이 참고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