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생식기관을 모두 가지게 되면서 인생의 전반기는 여성으로, 후반기는 남성으로 보내고 있는 50대 류싱 씨의 믿기 어려운 사연이 알려져 놀라움을 주고 있다.
5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 출신의 류 씨는 두 개의 생식기를 가지고 있다. 그의 신분증에는 여전히 여성으로 표기돼 있지만, 현재는 남성으로 살고 있다.
류 씨는 인생 전반기에 여성으로 살았다. 다만 어린 시절부터 대부분의 또래 여자아이와 다른 취향과 성향을 보였다고. 그는 항상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남자 옷을 입는 걸 좋아했으며, 여자 화장실을 이용하면 오해 받기 일쑤였다.
그러던 류 씨는 18세에 탕 씨를 만나 결혼했고, 1년 만에 아들을 낳았다. 그러나 얼마 후 류 씨의 몸에 변화가 일어났다.
남성 호르몬이 급증하면서 수염이 자라기 시작했고, 가슴의 크기가 줄어든 것. 게다가 남성의 생식기관이 발달하면서 여성에 대한 욕구까지 갖게 됐다고 한다.
류 씨의 이 같은 변화를 남편 탕 씨는 감당하기 어려워했고, 결국 두 사람은 이혼했다. 탕 씨에게 아들을 맡긴 후 류 씨는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 신발 공장에서 일하며 남성으로 살아가기 시작했다.
그는 그 곳에서 저우라는 여성을 만났다. 류 씨는 처음에 저우 씨를 거부했으나 결국 사랑에 빠졌다. 저우 씨는 결혼을 원했으나 류 씨가 법적으로 여성이었기 때문에 동성 간의 결혼이 불법인 중국에서 혼인신고가 불가능했다.
류 씨는 결국 첫 번째 남편이었던 탕 씨에게 저우와 혼인신고 해줄 것을 부탁하며 아들의 양육비를 더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저우 씨는 이후 아들을 낳았고, 이로써 류 씨는 아빠가 됐다.
류 씨의 사연은 2005년에 처음 보도됐지만, 최근 재조명되면서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류 씨는 비용 때문에 아직 트랜스젠더 수술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총 두 번의 결혼을 치른 류 씨는 두 개의 생식기관을 모두 가지면서 첫째 아들의 엄마이자 둘째 아들의 아버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