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폴, AI 기반 연락망 ‘넥서스’ 도입…"국제공조 역량 강화·수사 가속도 기대”

2025-10-24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가 인공지능(AI) 기반 차세대 연락망 시스템 ‘넥서스(Nexus)’ 도입을 추진한다. 보이스피싱과 마약 등 초국경 범죄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196개국 회원국으로부터 받는 수사 정보를 더 빠르고 체계적으로 처리함으로써 국제범죄 대응 속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4일 서울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인터폴이 개발 중인 AI 기반 연락망 넥서스는 다음 달 싱가포르에 처음 도입된다. 싱가포르가 초기 개발 사업에 적극 투자하며 도입 우선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경찰 관계자는 “20년 이상 사용한 기존 시스템에는 데이터가 많이 쌓여 새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데 회원국들이 공감했다”며 “현재 테스트 단계로 일부 기술 문제만 해결되면 바로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폴 회원국은 현재 인터폴 본부와 e메일를 통해 사건 정보를 송수신하고 있다. 본부가 전체 회원국으로부터 받는 메일이 연간 2000만 건 이상이다 보니 처리 속도와 공조 효율성에 대한 한계가 지적돼왔다. 넥서스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AI 기반 연락 프로그램이다.

넥서스가 적용되면 AI를 기반으로 각국으로부터 받은 방대한 수사 정보를 중요도나 범죄 유형별로 분류하고 우선순위를 매길 수 있게 된다. 여러 국가에서 같은 피의자의 정보를 언급하고 있을 경우 AI가 이를 자동으로 인식해 각 회원국에 수사 정보 공유 작업을 제안할 수도 있다.

시릴 구트 인터폴 치안서비스사무차장은 “넥서스가 도입되면 AI를 기반으로 메시지를 더 잘 분류하고 회원국들과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넥서스는 전 세계 회원국으로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대한민국 경찰도 조속한 시일 내 넥서스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인터폴 본부에 관련 신청을 마친 상태이며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스캠 단지에서 확산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메신저 투자 사기, 로맨스 스캠, 보이스피싱 등 초국경 범죄 대응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보들이 중요도나 카테고리별로 쉽게 구별돼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국제 공조수사도 전반적으로 빨라지는 효과 또한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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