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무죄에 삼성전자 3%대 상승, ‘7만전자’ 눈앞…그룹주 동반 강세

2025-07-17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부당합병 및 회계부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무죄가 확정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그룹주가 일제히 동반 상승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3.09% 오른 6만6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대법원은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로써 이 회장은 ‘국정 농단’ 사태에 연루돼 2017년 2월 구속 기소된 지 9년 만에 모든 사법 리스크를 벗게 됐다.

그동안 사법 리스크 우려로 눌려있던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삼성생명은 전일 대비 2.34% 오른 13만9800원에, 삼성화재는 1.6% 오른 47만7500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58% 오른 107만원에, 삼성물산은 1.65% 오른 18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희비 엇갈려

국내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가 희비가 엇갈렸다.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8.95% 하락한 26만950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하루에만 SK하이닉스를 5630억원 순매도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525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골드만삭스가 SK하이닉스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고, 시티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상향했다”며 “외국인투자자들도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차익실현에 나선 반면, 삼성전자는 순매수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날 시티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하면서 ▶하반기 투자심리 개선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가동률 회복 ▶엔비디아향 HBM3E(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12단 테스트 통과 기대 등을 이유로 꼽았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HBM 과속방지턱(HBM speed bump in 2026)’이라는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HBM 가격이 2026년에 처음으로 하락할 수 있다”며 “경쟁 강도가 높아지는데다 SK하이닉스의 주요 고객사(엔비디아)의 가격 결정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엔비디아향 HBM 인증 여부가 여전히 과제이긴 하지만, 비(非) 엔비디아 진영인 AMD나 브로드컴 등에서 인증 성과가 나타나고 있고, 파운드리에서도 가동률이 상승하고 있어 점진적으로 적자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의 주당순자산가치(BPS)대비 여전히 낮은 가격에 거래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쟁사 대비 단기 매력은 더 높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19% 오른 3192.29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0.74% 상승한 818.27로 거래를 마쳤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조선이 강세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 암호화폐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소식으로 카카오페이가 14.26% 급락하는 등 스테이블코인 관련주가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